도담 박용운
마주 보고 있어도
서로의 눈동자엔
닿지 않는 거리 하나가 있다
말을 건네면
말보다 먼저 멈추는 마음,
손을 내밀면
공기만 먼저 식어 간다
가까이 와 있을수록
더 또렷해지는 부재
숨결은 스치는데
시선은 늘 한 박자 늦다
그대는 나를 보고
나는 그대를 보지만
우리가 바라보는 곳엔
서로가 없다
그래서 오늘도
닿을 수 없는 시선은
이름 없는 그리움이 되어
눈 안쪽에 오래 머문다
말이란 나름의 귀소본능을 가진다. 들어야 마음을 얻고, 말이 적으면 근심이 없다고 했다. 말은 마음의 소리이고, 큰 말에는 힘이 있다. 무심코 던진 한마디 말에 품격이 들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