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거리

도담 박용운

by 도담 박용운


같은 방에 있어도

우리는 서로 다른 계절에 서 있다

말은 가까이 오지만

뜻은 늘 한 발 늦고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던 마음은

이미 뒤돌아 걷고 있다


침묵이 쌓여

길이 되고,

그 길 위에서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쉽게 건너지 못한다


마음과 마음 사이,

걸음으로 잴 수 없는 거리

다가가면 멀어지고


기다리면 더 멀어지는

그래서 오늘도

나는 그 거리를 재지 않는다


다만

너의 쪽을 향해

조용히 숨을 고를

keyword
작가의 이전글닿을 수 없는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