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방

도담 박용운

by 도담 박용운


작은 방 하나에

세상의 밤이 모여 앉아 있다


낡은 책상 위에는

끝내 쓰지 못한 문장들이

먼지처럼 내려앉고,

스탠드 불빛은

마음의 구석까지 비추지 못해

늘 반쯤은 어둡다


창밖에서는

누군가의 하루가 저물고

누군가의 꿈이 시작되는데

이 방 안에서는

시간이 천천히 숨을 고른다


한 줄의 시가 태어나기까지

수없이 많은 침묵이

벽에 기대 서 있고,

그 침묵 사이로

가만히 지나가는 숨소리

— 그것이 나의 이름이다


시인의 방은

넓지 않아도 괜찮다


한 사람의 슬픔과

한 사람의 사랑을

온전히 눕힐 수 있다면


오늘도 나는

이 작은 방에 앉아

세상이 흘리고 간 빛 한 조각을

조용히 주워 적는다

작은 방 하나에

세상의 밤이 모여 앉아 있다


낡은 책상 위에는

끝내 쓰지 못한 문장들이

먼지처럼 내려앉고,

스탠드 불빛은

마음의 구석까지 비추지 못해

늘 반쯤은 어둡다


창밖에서는

누군가의 하루가 저물고

누군가의 꿈이 시작되는데

이 방 안에서는

시간이 천천히 숨을 고른다


한 줄의 시가 태어나기까지

수없이 많은 침묵이

벽에 기대 서 있고,

그 침묵 사이로

가만히 지나가는 숨소리

— 그것이 나의 이름이다


시인의 방은

넓지 않아도 괜찮다


한 사람의 슬픔과

한 사람의 사랑을

온전히 눕힐 수 있다면


오늘도 나는

이 작은 방에 앉아

세상이 흘리고 간 빛 한 조각을

조용히 주워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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