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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빛 박용운 Feb 09. 2022

누체淚涕의 밤

눈물을 흘리면서

누체淚涕

 

 

우뚝 선

밤하늘에 불이 켜지듯

가로등 하나둘 눈을 번쩍 뜨면

어둠이 저만치 종종걸음으로 앞선다

 

어스름이 스믈스믈 녹아내려

하늘을 짖게 물들이고

긴긴밤이 여자 머리처럼

긴 머리로 출렁거린다

 

빈 나뭇가지를 손가락처럼

늘어뜨린 하늘에

바람의 입김이 날린다

갈잎 몇 잎으로 울고 싶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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