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체淚涕의 밤

눈물을 흘리면서

by 도담 박용운

누체淚涕



우뚝 선

밤하늘에 불이 켜지듯

가로등 하나둘 눈을 번쩍 뜨면

어둠이 저만치 종종걸음으로 앞선다


어스름이 스믈스믈 녹아내려

하늘을 짖게 물들이고

긴긴밤이 여자 머리처럼

긴 머리로 출렁거린다


빈 나뭇가지를 손가락처럼

늘어뜨린 하늘에

바람의 입김이 날린다

갈잎 몇 잎으로 울고 싶은 밤이다



장마비4.png





keyword
작가의 이전글아플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