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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빛 박용운 Feb 10. 2022

흙같이 누워서

흙   



                 

가던 길 멈추고

차도 버리고

신발도 벗어 버린 채     

흙바닥에 주저앉아

흙처럼 낮아져서

흙같이 누워서

흙의 고요를 만난다     

언젠간 한 줌의

그렇게 흙이 될 몸이기에     

흙들은 누구도 보지 않고

그저 하늘만 바라본다     

나도 언젠가는

흙처럼 누워서

나 같은 인간은 보지 않고

묵묵히 하늘만 바라볼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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