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하노이에는
보슬거리며 귓전을 속삭이거나
가랑가랑 두뺨 어루 만지는
연애 같은 비는 없다
내리는 비는
짧고 격렬하게
삶을 비웃기라도 하듯
거침없이 퍼붓는다
그 빗길 따라
행상 자전거 한 대
밥을 위한 물길
전사처럼 힘차고 힘겹다
조금 쉬다가면 안 되겠나
처마 밑 빗소리 들으며
밀린 외상값도
어제 다툰일도 접으면서
그래도 비 계속 오면
지나간 옛사랑
혹은 먼 기억
꺼내보면 안되겠나
말이란 나름의 귀소본능을 가진다. 들어야 마음을 얻고, 말이 적으면 근심이 없다고 했다. 말은 마음의 소리이고, 큰 말에는 힘이 있다. 무심코 던진 한마디 말에 품격이 들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