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봄?

봄은 봄인데 왜?

봄은 봄인데 왜?

화사한 꽃이 눈에 뵈질 않는가

맑고 화창하기보다는 

칙칙한 겨울을 벗어나지 못하고 

    

봄은 봄인데

아지랑이 오간데 없고

서러운 한을 부둥켜 안고 살아온 

깊은 한숨만 묻어나온다

    

마스크가 어느새 일상으로 자리잡고

사람을 보면 일단 숨을 멈추고

뒤돌아서 숨을 몰아쉬는 

희한한 세상에서 나는 산다

   

매화꽃, 산수유, 벚꽃, 리라꽃

차례대로 봉우리를 터트리지만

어떤 꽃도 화사함은 사라지고

어찌하여 내 눈에 슬퍼 보이는가

    

그렇게 세월은 무참히 짖밟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