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 같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by 도담 박용운

죽처럼 속이 부글부글 끓어 오를 때

하던 일이 죽쑤어 개주는 일이 되고 말 때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삶이 곤하게 느껴질 때

그 속을 부드럽게 고아주고

그 마음을 달래주는 음식 또 한 죽이다

누구를 씹지도 않고

부수지도

갈아 마실 수도 없는 죽을

천천히 떠먹이며

죽 같이 어질고 순한 인생을

살아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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