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을 걷다가 돌탑을 봤습니다. 누군가의 소원, 염원이 차곡히 쌓여있습니다. 소원과 염원을 그러모아 두 손안에 꼭 쥐면 돌멩이처럼 작지만 단단한 걸로 변하고.
누군가의 소원, 염원 위에 나의 것을 올려놓는 이유를 생각했습니다. 아마 한 사람분의 힘보다 여러 사람의 힘이 모인 게 더 센 것과 같은 이치일 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소원, 염원에 내 것을 얹어 마음을 배가 시키는 것.
아니면 소원과 염원이 조금이라도 하늘과 가까워지게 하기 위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몸은 수평을 걷지만 마음은 수직으로 솟아오르는 법.
또 아니면, 돌 위에 돌을 조심스레 올리는 모습이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닮아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조심스러움은 간절함의 뒷모습.
이 돌멩이들은 제 역할을 다 했을지 궁금했습니다. 누군가는 소원, 염원을 이뤘을지. 제 역할을 다한 돌멩이도 제 몸 위에 얹힌 다른 돌멩이를 위해 그 자리에 그대로 버티고 있습니다. 돌멩이들이 서로의 소원과 염원을 지지해주고 있습니다.
돌멩이를 쌓는 이유를 조금 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