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영하를 기록한 날 아침, 주차장에 세워둔 차 앞을 구름이 가로막고 있었다. 차만 한 크기의 구름은 푸른빛이 감도는 시린 하얀색이었고,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힘껏 밀어봤지만 구름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주위를 둘러봐도 도와줄 만한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지각하겠는걸, 생각하며 시계를 봤다. 아무래도 택시를 잡아야 할 것 같다.
퇴근 후 주차장에 가보니 구름이 차 지붕 높이까지 떠있었다. 바닥이 흥건하길래 살며시 구름을 만져보니 그새 좀 녹았는지 눅눅했다. 좋아, 내일이면 다 녹겠네. 내일은 차를 뺄 수 있을 것 같다.
다음날 아침, 구름은 다시 꽁꽁 얼어붙어 바닥에 내려와 있었다. 스마트폰으로 날씨를 검색하니 이번 주 내내 영하권이란다. 당분간 구름에서 벗어나긴 그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