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그저 어둡기만 한 줄 알다. 30대, 추측만 했다. 빛이 있을 거라고. 40대, 제 마음에 빛이 생겼다.
믿음이란, 보이지 않는 별 하나를 마음에 품는 것과 같다. 다른 사람은 볼 수 없는 나만의 별이다.
별은 빛난다. 빛나는 사람은 희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희망은 억지로 만들 수 없다. 타인이 만들어 줄 수도 없다. 오직 자기 자신만이 만들 수 있다.
희망은 어떻게 만들어 질까?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매일 작은 행동이 모여 '믿음'이 생길 때 희망이 생긴다. 희망은 '나는 할 수 있다'는 확신이다. 확신을 만들려면 행동해야 한다.
믿음이 작으면 나는 할 수 있을까? 의심한다. 믿음이 생기면 나는 할 수 있다! 확신한다.
나에 대한 확신은 과거의 내가 선택했던 성공 경험이다. 성공의 대한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 작은 성취도 쌓이고 반복되면 큰 믿음이 되기 때문이다.
나는 희망을 만들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 나를 믿어야 했다. 그래서 생각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은 사람들이 감사일기를 쓰고 있었다. 오프라 윈프리가 10년 동안 써서 성공했다는 감사일기. 나도 적어 보자고 생각했다.
처음, 감사합니다.라는 문장을 쓰고 바로 문제가 생겼다. 무엇에 감사를 해야 할지 몰랐던 것이다.
내가 참 칭찬에 인색했다는 걸 그때 알게 되었다. 긍정적인 단어, 문장, 말투 이 모든 것들은 나에겐 어색했다. 언제나 나를 다그치고 보채면서 더 빨리 해라고 스스로 압박했었다. 작은 실수에도 '그러면 그렇지' 라며 자책하기 일쑤였다. 어느새 내가 나 자신을 들볶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내가 갑자기 나를 위해 공감하는 언어를 쓴다는 건 결코 쉽지 않았다. 아빠와 사춘기 딸이 서로 마주 보며 밥 먹는 것처럼. 하지만 감사해야만 했다.
그때 커피가 눈에 보였다. 백수였던 나에게 1500원짜리 커피는 감사함의 대상이었다.
2023 12 07 목 10:46 1. 커피 한 잔에 감사합니다. 2. 추운 겨울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3. 도서관 도착 후 잠들지 않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4.1500원이란 저렴한 몸값에 감사합니다.
그렇게 나의 감사일기는 시작되었다. 매일 감사일기를 작성했다. 그때부터 모든 일들을 감사 일기로 연결시켰다. 강의 들을 때, 너무 크게 들어서 귀에 무리가 갔었다. 다음 날 바로 검사를 받았는데, 다행히 약을 먹으면서 크게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었다. 그날도 감사일기를 적었다.
'감사합니다. 아직 제 귀에 소리가 들려서...'
감사일기를 적으면서 정말 감사함을 느꼈던 적이 있다. 엄마의 맹장 수술이다. 그날도 식당에 출근해 일을 하고 있었다. 오후가 되면서 배가 살살 아파지기 시작했고, 동네 병원을 갔었다. 그런데 의사가 배를 눌러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여기 이러지 말고, 큰 병원 가보세요." "소견서 적어 드릴게요."
가장 가까운 성소 병원으로 갔다. 접수를 하고 기다렸다. 이름이 호명되고, 피검사, 복부 CT 등 검사를 했다. 검사 결과 맹장염이었다. 그날, 목이 말라 물 한 잔을 먹었다는 엄마. 의사는 내일 수술하자며 일정을 잡았다.
다행이었다. 그때, 큰 병은 아니어서. 병의 크기와 는 상관없이 수술이란 두 글자는 언제나 긴장감을 준다. 엄마는 수술을 하고 다시 웃는 얼굴로 나를 맞아 주었다.
하루 차이지만, 엄마가 인상을 쓰고 있던 얼굴이 기억났다. 그리고 지금 웃는 얼굴을 보면서 나는 감사한 마음을 글로 남겼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웃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게 웃는 모습 보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옆에 있을 수 있어서.
감사일기를 적다 보면 '의심'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걸 왜 적는지 스스로 알 수 없을 때 의심이 생긴다. 30일 100일 계속 적으면서 정말 성공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일단 적게 되면 습관이 된다. 습관이 되면 나도 감사합니다란 단어가 입에 달라붙는다. 결정적으로 위험한 일과 무제가 생겼을 때 나도 모르게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하게 된다. 그때는 머리로 하는 감사가 아니라 마음을 다하는 진심 어린 감사를 한다. 그리고 느끼게 된다.
'정말 다행이다'
어떤 사람들은 묻는다. 돈 도 안 되는 거 왜 하세요? 맞는 말이다. 감사한다고 인생이 달라지는 건 아니다. 대신 현실을 대하는 태도는 달라질 수 있다.
믿어서 손해 볼 게 없고, 일단 해서 위험할 게 없다면 그냥 하면 된다.
나는 오늘도 이렇게 쓴다. 감사합니다. 아직도 나를 포기하지 않은 나에게,
앞으로도 잘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