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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인간으로 산다는 것

by 김명복

창조적 인간으로 살아가기

『창조적 인간으로 살아가기』는 예술가들을 위한 책이다. 그러나 최광진 작가가 말하는 ‘창조적 인간’은 단지 예술가만을 위한 개념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모두에게 열려 있는 삶의 태도이며, 방향성이다.

창조적 인간이란, 자기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그 선택의 결과를 책임지며 살아가는 사람이다. 수동적으로 정해진 틀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만들어가는 존재다.

창조적 인간을 떠올리면 우리는 흔히 예술가를 떠올린다. 작품을 창작한다는 것은 누군가의 지시로 되는 일이 아니다.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온 내적 충동이 있어야 비로소 가능하다. 삶도 마찬가지다. 남이 정해준 구조 속에 머무는 한, 우리는 창조적인 삶을 살아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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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창조성

창조적인 삶은 거창한 무언가가 아니다. 새벽에 일어나 글을 쓰는 것, 취미로 그림을 그리고 하루를 기록하는 것, 혹은 단지 산책을 하며 자연의 리듬에 귀 기울이는 것도 창조적 행위다. 중요한 것은 ‘내가 선택했다’는 사실이다. 타인의 기준이 아닌, 나만의 기준으로 하루를 채워가는 것. 거기서 삶은 창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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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새벽, 치킨집 문 앞에 고양이 한 마리가 앉아 있었다. 고양이는 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문이 열리자 헬멧을 쓴 배달원이 나왔다. 고양이는 더 몸을 낮추었다. 그리고 문은 다시 닫혔다. 고양이는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 문을 응시했다. 비를 맞으며,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 장면을 보며 문득 생각했다. 인간이어서 다행이다. 그래도 내 인생은 내가 선택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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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인간의 질문

창조적 인간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내가 지금 하는 이 일이 나를 소모하게 만드는가, 아니면 채워주는가?"
그 질문에 귀 기울일 수 있을 때, 삶은 조용히 방향을 바꾼다.

우리는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소비하며 일시적인 자극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순간 이후에 남는 것은 공허함이다. 반면, 피곤하더라도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고 나면 이상하게도 에너지가 솟는다. 이유는 단순하다. 그것이 나로부터 시작된 선택이기 때문이다. 창조는 그렇게, 반복되는 자기 선택 위에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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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눈 뜨고 꾸는 것

"글을 쓰면 생각이 바뀌고, 그림을 그리면 마음이 바뀌고, 사업을 하면 인생이 바뀐다."

창조적 인간은 완벽한 조건이 갖춰졌을 때 움직이지 않는다. 오히려 불완전한 순간에, 서툰 손으로도 일단 그어보는 사람이다. 꿈이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해서, 그것이 꿈이 아닌 것은 아니다. 꿈은 눈을 감고 꾸는 게 아니라, 눈을 뜬 채로, 하루하루 걸어가며 꾸는 것이다.

"꿈이 없다면 그게 꿈이고, 있다면 그게 또 꿈이다.
꿈을 말하는 순간, 수많은 시선과 말들이 사탕에 몰려드는 개미처럼 달려들어 꿈을 갉아먹는다.
그러니 꿈은 조용히 내 안에서 품고,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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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매일의 선을 그리는 사람

우리는 결국 매일을 ‘그려가는 사람’이다. 그 그림이 누군가의 시선에 예쁘지 않더라도, 나만의 선이 살아 있다면 그것은 이미 예술이다. 그리고 그 삶은, 창조적 인간의 삶이다.

예술 가든, 사업 가든, 혹은 백수든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누가 정했는가?’다. 매일의 삶을 내가 만들고 있는가? 아니면 남이 설계한 구조 속에 머물러 있는가?

창조성은 특별한 능력이 아니다. 그것은 지금 이 순간, 나답게 살아가려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그 선택 하나하나가, 결국은 인생 전체를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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