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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표시형 Aug 01. 2017

나는 반항하기 위해 사업한다.

반항심.

모든 실존하는 존재는 존재하기 위해 거스른다.

사람도, 날아가는 새도, 땅을 파고 사는 지렁이도, 심지어 켜켜이 쌓인 흙도.  

무언가를 밟고 서있거나, 혹은 날개짓을 하며 쉴새 없이 떠있거나.

역행하며 존재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반대 방향으로 에너지를 쏟아내기 때문에 존재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 중력을 거스르며 존재하고 있다.

실존하는 존재 뿐 아니라

개념 또한 마찬가지다.

확정된 진리는 없다.

'자연스러운 이치'는 없다.

수천년간 의심 없이 믿어왔던 진리들은 매 순간 깨어져왔고

금기라 여겨져 것던 것들 또한 깨어졌다.

세상 어딘가에 분명히 검은 백조는 존재한다.

확정은 없다. 확률이 있을 뿐이다.

세상은 애초부터 불명확하다.

하나의 패러다임이 파괴될 때마다, 새로운 패러다임이 형성 되었고 그 파괴의 과정 속에서 매번 영웅이 탄생했다.

인간의 역사는 거스름의 역사다.
반대 방향으로 나아가는 에너지다.

무엇이든 부정당할 수 있고, 부정당했던 모든 것들도 인정 받을 수 있다.

'이해할 수 있는' 세상은

한조각 한조각 완벽하게 쌓아가는 탑이 아닌,

어디가 무너질지 모른 채 얼기설기 늪 위에 쌓아가는 어설픈 나무더미에 가깝다.

무너지는 것도, 틀린 것도 없다. 그저 쌓였다가 무너졌던 것일 뿐이고, 다시 쌓여가고 있는 중인 것이다.

그래서

마찰력 없이 나아가는 걸음은 앞으로 가는 걸음이 아닌 뒷걸음이다.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삶을 더욱 불행하게 한다는 것은 잘못된 말이다.

기술의 잘못된 쓰임이 인간의 삶을 불행하게 했을 뿐이다.

기존의 것을 부정함으로써, 인간은 새로운 것의 탄생을 목도할 수 있었다.

나아가다는 말은 거스르며 가고 있다는 말이다.

반항해야 한다. 더욱 더 크게 반항해야 한다.

전의식적인 가정들을 모두 다 깨버리고,
가치관도 도덕관념도 모두 다 삭제한 채,

흰 백지 위에 단 두가지 점.

오로지 출발점과 목적지를 찍어 놓고 가장 가까운 직선을 그려낼 수 있어야 한다.

순수함과 반항심.
이 두가지를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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