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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표시형 Jul 19. 2020

0709의 문득

예전에는 무언가에 무뎌지고 있다는 사실이 항상 마음 아팠었지만, 

요즘은 아파서 괴로울 바에는 차라리 무뎌져서 못 느끼는 것도, 나쁘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너무 많은 것과 날 세워 싸우거나, 예민하게 느끼고 슬퍼했었다.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이 오히려 상대를 서운하게 하고 나를 실망시키곤 했었다. 


요새는 그러려니 할 수 있는 것들은 그러려니 하고자 노력해본다. 

진짜 소중한 것 몇가지만 잘 간직하고 지켜가며 살아가는 일도 버겁기 때문이다. 


소중한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면, 있을 때 몰랐던 것들이 너무 많아서 아쉽다.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기 보다는, 지금의 나를 지탱해주는 것들을 위한 판단과 고민들도 해야겠다는 걸 보면 


왠지 올해 말에는 그 어느때보다 힘들었지만, 그 어느때보다 기분 좋은 마음으로 한 해를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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