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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표시형 Jan 31. 2016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지대넓얕을 읽고 

이 책은 나에게 일종의 빗 같이 느껴졌다. 

이리저리 뒤섞인 머리카락을 한줄로 쭉 깔끔하게 정리해줘서, 깔끔하고 정돈된 머리가 된 것 같은 기분을 이 책을 다 읽고 느꼈다. 

저자는 의무교육을 성실히 마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언어로 깔끔하게 우리사 사는 세상을 설명해준다. 심지어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지금 우리사회의 대통령이 '왜 박근혜'인지도 거시적으로 고민해 볼 정도의 사고력이 생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신 자유주의자'와 ' '후기 자본주의' 혹은 '사회 민주주의'로 대변되는 두 축의 충돌이었다. 


나는 계속해서 고민했다. 평소에 나는 내가 '진보주의자'라고 자신있게 이야기 하고 다녔었는데, 사실 요새 내가 정말 '진보주의자'인가에 대한 고민이 생겼었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증세'에 찬성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적극적인 신자유주의자도 아니다. 어설픈 중도를 택하는게 아니냐고 돌을 던지는 사람들에게 난 이렇게 말한다. 


'아직 그 둘을 결정할만큼 정부의 기능이 효율적이지 않다.' 

여기서 정부는 단순히 '어떤 정권이 운용하는 정부' 에 그치지 않고 좀 더 본질적인 '어떠한 정권이 들어와도 그대로인 정부' 를 이야기 한다.


난 이 책의 주요한 주인공인, '자본가' '노동가' 그리고 '정부' 의 역할 중 한국 사회에서 가장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은 기능이 바로 '정부'의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정부의 시스템과 업무 처리방식은 굉장히 비효율적이고 구시대적인 형태를 띄고 있다. '박정희' '전두환' 시대의 잔재가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라고 핑계를 대기엔 개선해야 할 시간이 충분히 주어졌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정부'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라는 것을 개선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생각해보자. 크게 두 가지다. '시스템' 과 '사람' 여기서의 '사람'은 정확히는 공무원을 말한다. 처음에는 공무원의 효율을 위해 만들어졌던 시스템이 어느샌가 너무도 견고해져버려 결국 공무원이 시스템에 얹어진 형태가 되어버린 것 같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만 봐도 그렇다. 이들이 공무원을 준비하는 이유는 '안정성'이라고 말한다.

'안정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정부에서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정부의 '비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시스템을 고칠 것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다. 

결과적으로 그래서 나는 '교육' 과 '구성원의 분위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중 최선의 방법으로 나름의 '성인 교육'을 해보고 있다라고 생각한다. 


내가 진보인지 보수인지는. 계속해서 고민해 봐야 할 문제인 건 확실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문제는 '정부'와 '그 구성원'임을 이 책을 읽으며 더욱 확신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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