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예가체프 G1 게뎁 내추럴 스페셜티
2023년 8월 23일.
비가 퍼부었다.
왠지 모를 설렘으로 카페 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시키고 오픈 준비를 서둘렀다.
25초에 추출한 고소하고 초콜릿 가득한 에소프레소 더블샷으로 나를 워밍업 하고,
기타 선율이 끝내주는 Django Reinhardt의 Minor Swing을 크게 틀었다.
집시 재즈.
기타 줄을 튕기며 반복되는 리듬. 이 음악에 맞춰
Ethiopia Yirgacheffe G1 Gedeb Natural Specialty를 드립.
알록달록 열대 과일 한 바구니에 말린 포도, 절인 체리, 진한 아몬드 초콜릿 맛은 덤이다.
Minor Swing(마이너 스윙)과 Gedeb(게뎁).
이렇게 완벽한 조합일 수 있나 싶다.
집시 재즈의 기타 선율, 반복되는 리듬에
템포는 점점 고조되어, 격렬하게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관객들의 환호 소리와 박수 소리에 미친 템포가 시작됐다.
휴양지에 있는 듯하다.
한 손에 Gedeb Ice Drip 한 잔을.
졸여 놓은 모든 과일을 한 입 가득 머금고, 몸은 기타 리듬을 타고 순간의 시간과 재즈와 Gedeb을 즐긴다.
Gedeb에 보라색을 보았다. 붉은색을 보았다. 진한 주황색을 보았다.
여름을 부르는 커피 같았던 Gedeb이
이제 깊은 한 여름밤 파티가 끝나가고 있다고 말하는 듯하다.
Natural 커피만의 독특한 맛이 있는 커피들은 많지만,
Gedeb Natural은 이 여름 쏟아지는 햇살과
파도치는 바다와 하늘의 뭉게구름까지
하나하나 느끼게 해주는 입안의 탱고 같은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