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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unst Oct 07. 2023

#2. 점점점 더… 탄자니아 AA

탄자니아 AA 노스 킬리만자로 맘세라

탄자니아 AA.

여성미는 눈 씻고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는

어깨 넓은 완전히 남자다운 커피다.


힘들어? 고민 있어?

그럼, 두 팔 벌려 자! 내게로 와.

뭐든 해줄게 하고 안아주고 품어주는 아주 든든한 해결사 같은 커피다.


Green Bean의 크기도 제법 큰 탄자니아 AA는

핸드드립 중 강약배전을 하는데,

실수라도 강하게 로스팅하면 쓴 맛이 툭 튀어나와 인사를 하니

쓴 맛을 싫어하는 나와 Neuling의 오래된 손님들을 위해 조금 더 신경을 써서 로스팅한다.


복잡하지도 않고 투박한 듯 단순하고, 그렇다고 시골 남자는 아닌 듬직한 남자다.

과일의 단맛도, 신맛도 별로 없이

순수한 다크 초콜렛 65%의 쌉싸롬한 단맛, 견과류의 구수함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유학 시절, 어느 해 겨울 오스트리아 인스브룩에 갔었다.

수도원에 머물렀었는데 그곳의 겨울 밤하늘은

별들이 쏟아지고 차디찬 바람의 냄새는 황홀하기까지 해서

코가 시려도 걷고 또 걸으면서 코를 킁킁거렸다.



아! 그때 이 탄자니아 AA 드립 한 잔을 할 수 있었다면 금상첨화였을텐데…

눈을 감고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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