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사람

아무런 의미 없는

by Ubermensch






본다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한정적인 시간제한 속에서 한정적인 시야 안에 어떤 단순한 특정 이미지를 담고 싶다는 바람과 그에 따르는 행위가 주는 만족감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순수하게 어떤 피사체를 응시하는 행위로써 충족할 수 있는 것, 그로부터 얻는 만족감은 과연 유의미한 가치가 있을까?


본다는 행위 자체로는, 어떤 실존하는 대상을 끌어안음으로써 그 부피와 질감이 피부에 닿는 촉각에서 기인하는 만족감을 주거나, 입을 대어 물고 뜯고 씹고 맛을 봄으로써 어떤 쾌감을 주는 식의 실질적 만족감을 주는 구체적인 형태도 아니다. 그저 환영의 반사에 가까운, 찰나적이고 휘발적인 행위에 가깝다. 보고자 하는 대상은 유령과도 같아서, 그 실체는 실제 내 눈앞에 살아 숨 쉴 필요도 없으므로 자체적인 온도도 습도도 질량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러한 맥락에서 따져본다면 누군가를 보고 싶다. 고 생각하거나 말하는 행위는 굉장히 비현실적이면서도 형이상학적이면서도 그 장르를 따지자면 공포나 호러나 로맨스적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따금씩, 그에 따른 별 의미나 소득이나 쾌락이 크게 없다는 행위인 것을 알면서도, 누군가를 단순히, 그리고 순수하게 '보고 싶어' 할 때가 있다. 머리를 흔들어 부정하고 싶어도, 그게 안 될 때가 있다.


그렇다면 나는 인정하기로 한다. 나는 보고 싶어 하는 중이다.

별 가치도 없고, 입을 대어 물고 뜯고 씹고 맛을 봐서 어떤 쾌감을 느끼며 실질적 만족감을 주는 구체적 형태로써의 가치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찰나적이고 휘발적인 행위에 가까운 데다가, 내 눈앞에 살아 숨 쉬지도 않고 온도도 습도도 질량도 없는 유령이나 다름없는 대상이라 할지라도. 그냥 그 비현실적이면서도 형이상학적 존재에 대한 감정이, 나는 그게 공포든 호러든 로맨스든 뭐든 어떻게 보이든 상관없이 하룻밤쯤 그냥 보고 싶다. 그 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