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내가 만든 세계
오늘 문득
그 세계 안 인물들이 부러웠다
그는
언제든 도망칠 수 있었고
어디서든 사라질 수 있었고
마음먹은 말을 그대로 내뱉었고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주저하지 않았다
그런데
나는
현실에 남아
천 원짜리 양초에 불을 붙이며
작은 위로를 구하고 있다
내가 만든 인물은
내가 가질 수 없는 것들을
쉽게 갖고 있었다
어쩌면
내 안 어딘가의 결핍이
빚어낸 욕망의 얼굴일지도...
부럽더라
이유야 어찌 되었든
그 세계로 또 들어간다
내가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인물
또 부러워할 나를 알면서도
녀석들과 함께 있고 싶다
부러움의 간극을
좁혔으면
그리고...
오늘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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