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인물을 질투했다

처음으로...

by 원재희

내가 만든 세계

오늘 문득
그 세계 안 인물들이 부러웠다



그는

언제든 도망칠 수 있었고

어디서든 사라질 수 있었고

마음먹은 말을 그대로 내뱉었고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주저하지 않았다


그런데

나는
현실에 남아
천 원짜리 양초에 불을 붙이며
작은 위로를 구하고 있다




내가 만든 인물은
내가 가질 수 없는 것들을
쉽게 갖고 있었다


어쩌면

내 안 어딘가의 결핍이

빚어낸 욕망의 얼굴일지도...


부럽더라

이유야 어찌 되었든



그 세계로 또 들어간다

내가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인물

또 부러워할 나를 알면서도

녀석들과 함께 있고 싶다

부러움의 간극을

좁혔으면


그리고...

오늘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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