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었던 문장을 다시 꺼내며
글을 멈췄다.
오래전, 한동안은 아무것도 쓰지 않았다.
펜을 잡는 손이 무거웠고 이야기를 시작할 마음이 없었다.
사는 게 바빴다.
아니, 살아야만 했다.
나는 아이 둘을 혼자 키워왔다.
양육비 한 푼 없이
(내가 소송을 걸고 판사에게 양육비 받지 않겠다 했다)
그 아이들이 밥을 굶지 않도록, 등록금이 밀리지 않도록
하루하루를 현실 속에서 버텨야 했다.
생계를 책임지는 일은
어느새 내 삶의 전부가 되었고,
그 안에서 ‘나’는 조금씩 희미해져 갔다.
그렇게 글은 멀어졌다.
꿈도, 시나리오도...
언젠가 하게 되겠지,라는 미련만 남긴 채 잊었다.
아니, 잊은 척했다.
2025년의 어느 날,
문득 내가 써서 묻어 두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혼자 묵묵히 작업해 두었던 그 이야기.
그 이야기가 내 마음을 노크하더라.
누군가 그랬다.
이야기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그 말을 핑계 삼아, 오랜만에 다시 타이핑을 시작했다.
그렇게 나는 다시 쓰기 시작했다.
이 시작이 어디로 향할지 모르지만 일단 출발해 버렸다.
그리고 그 과정을 여기 브런치에 기록하려 한다.
나의 걸음을 보며 누군가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
양질의 스토리가 자존감 회복이라는 전이를 불러오길 희망한다.
나는 다시 쓰고 있다.
이건 살기 위해 쓰는 글이다.
언젠가 이 기록들이 내 인생, 그 위대한 서사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도록.
뚜벅뚜벅 한발한발 내딛어 볼련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나는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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