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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다혜 Jul 11. 2021

당신은 이 삶의 어떤 부분을 기꺼이 포기하겠는가?

책 <노매드랜드>

몇 달 전에 써두고 이제서야 업로드하는 책 <노매드랜드> 기록

영화를 보고 책을 읽고, 다시 영화를 한 번 더 봤다. 알면 알수록 더 좋고, 대단한 작품이다. 이 작품을 만든 이들이 아니었다면 나는 영영 이런 세상이 있다는 것을, 이런 선택을 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살았겠지. 그들의 옆에서 직접 삶을 함께하며 이야기를 차곡차곡 모아 세상에 내놓은 그 여정이 너무 대단해서 차마 침대에 편하게 누워 책장을 넘길 수 없었던 책.


사회에서 하라는 대로 열심히 살아왔는데 한 순간에 파산의 위기에 놓인 사람들. 그러나 그들은 절망 속으로 사라져버리는 것이 아닌, 그 불행에서 주체적으로 빠져 나오려 사회에서 정해진 길을 벗어나 ‘진짜 길’ 위로 올라탄다.그들의 선택도 대단하지만, 선택 후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서로 공통점을 찾고 연대하며 그 안에서 자유와 행복을 찾아가는 긍정적인 태도가 정말 인상적이었다. 물론 노동의 고됨과 차에서 삶을 살아가는 것의 위험과 불편, 인종차별적인 부분 등 부정적인 면들도 많이 다루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삶을 낮추지않고, 남의 눈 신경쓰지 않고 살고싶은 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여서 왜인지 힘이 되어주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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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으로 들어갔을 때, 사회가 내게 말한 모든 것이 거짓임을 깨달았습니다. 결혼을 해야 하고, 흰색 말뚝 울타리를 두른 집에서 살아야 하고, 직장에 나가야 하고, 그다음엔 삶이 끝나는 바로 그 순간에 행복해야 한다는, 하지만 그때까지는 비참하게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가요. 벤에서 사는 동안 전 태어나서 처음으로 행복했습니다. “


우리는 혼자 지내야 하고 계속 이동해야 하지만, 그 못지 않게 이따금씩 한데 모여 생각이 비슷한, 서로를 이해하는 사람들과 연결될 필요도 있습니다. 


계속 살아가기 위해 당신은 이 삶의 어떤 부분을 기꺼이 포기하겠는가?


앞으로 몇 년 동안 사회질서에는 어떤 더 심한 뒤틀림이, 혹은 돌연변이 같은 변화가 나타갈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시스템에 의해 파괴될까? 시스템을 벗어날 길을 찾아내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될까?


목표: 남은 평생을 길 위에서 유랑 생활을 하며 타로 카드 리더로, 주술사이자 점성술사로, 우주의 변화를 중개하는 자로 살아가기. 언제나 내 운명이었던 대로.


“우린 그냥 걸어 나왔어요.”애니타가 말했다. “우리 자신에게 이렇게 중얼거렸죠. ‘우린 더 이상 이 게임 안 해.’”


“밴으로 들어갔을 때, 사회가 내게 말한 모든 것이 거짓임을 깨달았습니다. 결혼을 해야 하고, 흰색 말뚝 울타리를 두른 집에서 살아야 하고, 직장에 나가야 하고, 그다음엔 삶이 끝나는 바로 그 순간에 행복해야 한다는, 하지만 그때까지는 비참하게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가요. 벤에서 사는 동안 전 태어나서 처음으로 행복했습니다. “


한 때는 정해진 대로 하면 (학교에 가면, 직장을 얻으면, 그리고 열심히 일하면) 모든 게 잘 될거라는 사회적 계약이 있었죠. 오늘날 그건 더 이상 사실이 아닙니다. 사회에서 하라는 대로 모든 걸 제대로 해도 결국에는 파산하고, 혼자 남고, 홈리스가 될 수 있습니다.”


스왱키가 “내향형 인간 연합: 우리가 왔다, 우리는 불편하다, 그리고 우리는 집에 가고 싶다”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타이어 떠돌이들의 랑데부’의 한 세션에 참석했을 때, 그는 하루 종일 ‘나도 안다’는 뜻의 미소와 끄덕이는 인사를 받았다.


“사람이 살아야 한다고 정해져 있는 곳에서만 살아갈 필요는 없어요. 그게 이 모든 것의 핵심이라고요!”


우리는 혼자 지내야 하고 계속 이동해야 하지만, 그 못지 않게 이따금씩 한데 모여 생각이 비슷한, 서로를 이해하는 사람들과 연결될 필요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심지어 가장 혹독하게 영혼을 시험하는 종류의 고난을 통과하면서도, 힘겹게 싸우는 동시에 낙천적인 태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들이 현실을 부정한다는 뜻이 아니다. 그보다는, 역경에 직면했을 때 적응하고, 의미를 추구하고, 연대감을 찾으려는 인류의 놀라운 능력을 증명해준다.


야외에서 ‘불편한 생활을 하는 것’을 휴양으로 여길 수 있다는 것은 아마도 일종의 특권일 것이다. 


“아침에 비가 오면, 일어나서 짜증나는 날이라고 할 수도, 멋진 날이라고 할 수도 있죠. 난 ‘멋진 날이네’하고 말하는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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