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행복 발견을 다짐하게 한 8월의 책들
8월에는 긍정적인 시선과 단단하게 만들어낸 루틴을 통해 일상에서 행복을 찾아보고자 했다. 더 이상 부정적인 주변의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자 다짐했던 날. 8월의 다짐에 함께 했던 책들을 기록한다.
크루아상 사러 가는 아침
별 것 아닌 것 같아 보이는 일상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능력이 있는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글. 이 책의 목차를 읽으며 세상엔 이렇게 많은 행복들이 있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다른 사람이라면 피곤함을 느낄 습관이나 반복, 일반적으로 행복을 '죽이는' 많은 것들이. 오히려 그의 행복을 풍성하게 한다." 완두콩 깍지를 까는 일, 첫 맥주 한 모금, 가을 스웨터, 바닷가에서 책 읽기, 우리 동네 수예점 ... 읽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것들!
"오랫동안 '일상성'은 현대인의 반복적인 생활양식을 표현하는 것 ...부정적인 의미로 주로 사용되었다. ... 다른 사람이라면 피곤함을 느낄 습관이나 반복, 일반적으로 행복을 '죽이는' 많은 것들이 오히려 그의 행복을 풍성하게 한다."
하트스토퍼
세상 모든 사랑의 형태를 보여주는 넷플릭스 드라마 <하트스토퍼>의 원작. 주인공인 닉과 찰리 그리고 그 주변 인물들이 보여주는 서로에 대한 신뢰와 사랑이 단단하고 따뜻해서, 잠시나마 세상에 대한 애정이 상승했다!
"어쨌든 당장 답을 알아내려고 할 필요는 없어."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20대의 나에게 <태도에 대하여>가 그랬듯, 30대를 시작하는 나에게도 임경선 작가의 글들은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을 좀 더 구체적으로 그려보게 한다. 선택의 기로에 놓인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에이지리스한 사람들한테 받는 몇 가지 인상. 투명하고 담백한 무드, 자기 중심이 서 있다는 것, 자기 연민이 없는 태도, 정직함. ... 마지막으로 에이지리스한 어른은 수치심이 뭔지를 알고 있다."
쓰기의 말들
출근 시간을 8시 30분으로 늦췄고, 아침 시간에 짧은 글쓰기를 시작했다. 쓰다 보니 더 잘 쓰고 싶어 져서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렸는데, 모든 페이지를 소장하고 싶어 져서 구매할 예정이다. 어떤 페이지를 펼쳐도 쓰는 마음을 지속하고 싶게 만드는 문장들이 가득해서, 곁에 두면 글쓰기의 페이스 메이커 같은 역할을 해준다.
"글쓰기에 투신할 최소 시간 확보하기. 글을 쓰고 싶다는 이들에게 일상의 구조 조정을 권한다. 회사 다니면서 돈도 벌고 친구 만나서 술도 마시고 드라마도 보고 잠도 푹 자고 글도 쓰기는 웬만해선 어렵다. 쥐고 있는 것을 놓아야 그 손으로 다른 것을 잡을 수 있다."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올해 받은 생일 선물 중 유일한 책 선물. 백수린 작가의 책은 <여름의 빌라>만 읽어봤는데, 에세이를 읽으며 그에게 반해버려서 모든 작품들을 찾아보고 싶어졌다. 이 책을 읽고 나를 떠올려줬다는 것이 과분하게 느껴질 정도 단단하고 다정한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어째서 내가 사랑하는 것들은 죄다 하찮고 세상의 눈으로 보면 쓸모없는 것들뿐인 걸까. 하지만 이제 나는 쓸모없는 것들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죄책감을 느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촘촘한 결로 세분되는 행복의 감각들을 기억하며 살고 싶다."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
누구보다 최선을 다하는 것 같은 두 작가님들의 계절감이 담긴 편지들. 경쟁으로 가득 찬 이 사회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하고, 이런 사회구조적인 분위기를 단번에 바꿀 수는 없으리라는 것을 안다. 그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함께 리코더를 불고 목탁을 치고, 어린아이의 자세로 돌아가 탁구를 배우는 일. 때론 젖은 미역처럼 축 쳐져 있어도 놀러 나가라고 등 떠밀어주고 손 잡아주는 친구와 함께 젖은 마음을 말리는 일.
“‘당연히 최선을 다하겠지만 죽을 만큼 최선을 다하지는 않는 것’을 실현하는 여러 방법이 있을 텐데, 그중 ‘함께 나눠서 하는 것’도 있다는 것을, 꼭 물리적인 몫의 나눔이 아니더라도 함께 꾸준히 일상을, 웃음을, 마을을 나누는 것도 있다는 것을 앞으로도 잊지 않으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