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기록 <우당탕탕 주식 편>
요즘 우리 팀원들의 '공통분모'는 주식이다. 2020년 주식 열풍이 불며 MTS를 새롭게 다들 깔기도 했고, 토스 증권에서 나누어준 주식 이벤트도 있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우리 팀원 다섯 명은 주식이라고 하는 공통분모가 만들어졌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 다섯이 어마어마한 자본을 가진 것도 아니고, 모두 합쳐봐야 웬만한 사람 한 명의 계좌보다 작을 수 있는 그야말로 마이크로 개미 군단이다. 나름 주식을 하면서 찾지 않던 경제뉴스도 보고, 서로 평생 모르고 살았을 분야에 대해 이야기한다며 장점이 생기기도 했다. '관심 종목' 안에서 숨 쉬던 기업이 가까이 어딘가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놀라기도 하고, 애플 핸드폰을 새로 살 게 아니라 애플 주식을 사자며 건설적인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 와, 올랐다 더 살걸.
주식을 하면서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은 왜 올랐는지 혹은 왜 떨어졌는지 여하튼 대략이라도 짐작할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 팀원 다섯은 모두 쫄보들이라서 코인 같은 예측 불가능한 것은 생각조차 하지도 않고, 주식 역시 열풍이 불고 주변 사람들이 하는 걸 보면서 천천히 발을 내디딘 마이크로 쫄보 개미다.
그래서 올라서 환호하면 기쁘냐, 문제는 사실 그것도 아니다. "와, 조금만 더 살걸. 시드가 너무 작아."라는 말을 이야기하곤 한다. 치킨값 벌자가 목표인 마이크로 쫄보 개미들은 사실 욕심쟁이 개미이기도 하다.
# 거봐, 오늘 내리네. 아, 어제 팔 걸.
그래도 오르는 걸 보며 속상해하는 건 양반이다. 그래도 빨간불, 수익권이라면 그 또한 만족. 하지만 파란색이 계좌에 넘실대는 날은 침통함의 연속이다. "거봐, 오늘 내리네. 아, 어제 팔 걸." 후회 가득한 탄식이 울려 퍼진다. 앞에서 말했듯 우리의 계좌를 모두 합쳐도 열심히 주식하는 사람의 반도 안될지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타격도 없다. 올라도 큰 영향이 없지만 떨어져도 그냥 그렇구나 할만한 금액이긴 하다. 그래도 사람인지라 내 계좌가 빨간색이면 좋겠다. 이렇게 내 인생에서 빨간색을 좋아해 본 경험이 있었던가...? 어쩌면 우리는 빨갱이 개미일지도 모르겠다.
# 행복한 사람이 아무도 없는 우당탕탕 주식판.
우리 팀에서 가장 재치 있고 엔도르핀 같은 친구가 있다. 그 친구가 넌지시 이야기했다. "우리 오르면 올라서 속상해하고, 떨어지면 떨어져서 속상해하고, 행복한 사람이 아무도 없네요." 그 말을 끝으로 우리는 모두 다 같이 웃음이 터졌다.
오르면 더 살 걸, 어제 살 걸, 남이 돈 버는 거 보면 부러워하고, 떨어지면 어제 팔 걸, 아 사지 말고 다른 거 살걸.이라고 후회하는 우당탕탕 주식판. 우리의 삶은 Birth와 Death 사이의 Choice라고 하는 말을 들을 때 그냥 그렇구나 생각했는데, 주식을 시작하고 그 말을 더 실감한다. Choice, 오늘은 또 어떤 종목을 골라야 하나. 아니면 내일 내 종목은 과연 세상의 선택을 받을 것인가.
오늘도 마이크로 쫄보 개미 군단은 소망한다. 내일의 내가 내일의 급등주를 오늘의 나에게 이야기해주는 초능력이 생기기를 하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오늘도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판다. 적게 먹고 적게 싼다. 같은 고리짝 격언들을 외우며 우리끼리 소소하게 떠들겠지. 생각해보면 우당탕탕 우리들은 이런 이야기들을 하며 행복해한다. 누구도 행복한 사람 없다고 하지만, 결국 우리는 기대감과 함께 하루하루를 생활한다. 가자 가자 내 계좌, 으라차차 내 계좌. #주식 #상한가 #개미
오늘도 마이크로 쫄보 개미 군단은 소망한다.
내일의 내가 내일의 급등주를
오늘의 나에게 이야기해주는
초능력이 생기기를
하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