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리스크가 뭔데?

리스크란, 획득 가능한 에너지의 총량이 감소될 가능성 의미합니다.

by 미친생각

지금까지의 논의를 종합하면, 가격에는 적어도 두 가지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하나는 에너지이고, 다른 하나는 리스크다. 에너지는 비교적 직관적이다. 문제는 리스크다. 리스크라는 단어는 너무 자주 사용되지만, 정작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히 정의되는 경우는 드물다.


일반적으로 리스크를 떠올리면 손실을 연상한다. 사냥의 사례에서는 다치거나 죽을 가능성이 리스크로 인식된다. 현대 사회에서는 직장에서 해고될 가능성, 투자 실패의 가능성, 주택 화재나 교통사고의 위험까지 모두 리스크로 묶인다. 사례는 다양하지만, 이들은 하나의 단어로 수렴한다. 바로 손실이다. 그렇다면 이 손실은 무엇에 대한 손실일까?


이 글에서는 그 손실을 에너지 획득의 관점에서 정리하고자 한다. 단기적인 에너지 획득의 실패부터, 생명이나 사업이 종료될 때까지의 장기적 손실을 모두 포함한다. 생명이든, 사업이든, 하나의 사건이든 그 구간은 임의로 정의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 구간 동안 획득 가능한 에너지의 순마진이 줄어들 가능성이다. 이 관점에서 리스크란, 일정한 구간에서 접근 가능한 에너지의 순마진이 감소할 가능성으로 정의할 수 있다. 가격에 에너지 비용이 포함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화폐 손실 역시 이 범주에 포함되는 것이 자연스럽다.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살펴보자. 만약 내가 공사장에서 일하는 일용직 육체노동자라면, 하루라도 일을 하지 못하는 상황은 분명한 리스크다. 일용직 노동자는 유급휴가가 없기 때문에, 부상으로 하루를 쉬는 것은 곧바로 에너지 획득의 실패로 이어진다. 당장 일은 할 수 있지만, 노화나 질병으로 점차 노동이 어려워지는 상황 역시 마찬가지다. 이는 내가 에너지를 획득할 수 있는 기간이 단축될 가능성을 높이며, 인생이라는 구간 전체에서 에너지의 순마진을 감소시킨다. 이것은 사자가 사냥 중 다치거나 죽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자 역시 하루를 사냥해 하루를 살아가기 때문이다.


반대로 모든 사건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리스크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공부에 관심이 없고, 학업을 통해 직업을 얻을 계획이 없는 학생에게 회복 가능한 수준의 부상은 큰 리스크가 아니다. 부상으로 학교에 가지 못하는 것이 에너지 획득에 실질적인 위협하지 않기 때문이다. 리스크는 사건 자체에 내재된 것이 아니라, 그 사건이 에너지 획득 구조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결정된다.


교통사고의 사례도 이를 잘 보여준다. 내가 전적인 과실로 사고를 내고, 차량 파손과 상대방의 부상에 대한 모든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면, 이는 명백한 리스크다. 의료비와 수리비는 물론이고, 향후 소득과 자산 형성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접근 가능한 에너지의 총량이 감소한다. 반대로 정지선에 서 있는 상태에서 음주 운전 차량에 추돌당한 경우는 다르다. 비용 부담이 외부로 전가되며, 개인의 에너지 총량은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 이 경우 리스크는 가해자가 배상 능력이 없을 가능성 정도로 제한된다.


이처럼 동일한 사건이라도 리스크의 크기는 사람마다 다르게 작용한다. 보유한 자산, 즉 저장된 에너지의 총량에 따라 같은 손실은 전혀 다른 위협이 된다. 어제 코끼리 한마리를 먹어치운 사자는 오늘 새끼 가젤 사냥에 실패한 것을 개의치 않는다. 자산 규모가 큰 사람에게 웬만한 교통사고는 치명적인 위협이 아니다. 반면, 굶주린 사자는 작은 실패로 생존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고, 자산이 없는 사람은 단 한 번의 사고로 파산에 이를 수 있다. 리스크는 절대적인 개념이 아니라, 보유한 에너지의 총량에 따라 상대적으로 인식된다.


인간 사회는 이러한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보험이라는 시스템을 만들어왔다. 보험은 리스크를 제거하는 장치가 아니라, 에너지 손실의 분산 장치다. 그리고 그 대가로 비용을 지불한다. 우리가 제품과 서비스, 그리고 다양한 정보를 구매할 때 지불하는 가격에는 이러한 리스크가 이미 계산된 비용이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경우도 마찬가지다.


모든 것을 정리하면, 리스크란 획득 가능한 에너지의 총량을 감소시킬 가능성이라고 판단되며, 이것은 정량화된 수치로 가격에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판단한다. 거래란, 단순히 교환의 개념보다는 외부 에너지 획득 활동이라고 판단되며, 에너지 획득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와 리스크의 수치가 성공 시 획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값보다 작은 것으로 연산될 때 행동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즉, 행동에 나서게 하는 최소 수치가 최저가라고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