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아이들이 행복하려면...?

자유가 없는 인간은 행복할 수가 없다.. <자기 결정성 이론>

by 생각한대로

학원 숙제가 해도 해도 끝이 없다. 새벽 두 시간 넘어가는 시간. 수학 숙제가 끝나고 나면 그다음 날은 영어 숙제. 그다음 날은 다시 수학 숙제. 다시 또 영어.. 월. 화. 수. 목. 금... 이렇게 보내고 주말이면 또 국어 숙제와 과학 숙제.. 그리곤 다시 월요일. '무슨 생각해?'하고 아이한테 물으면, '무슨 생각을 할 시간이 어딨어요.숙제 하기도 바쁜데!' 고 말할 것이다. 대치동 아이들에게 선택권과 자율성은 없다. 주변의 엄청난 선행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뭐가 뭔지 몰라도 무조건 달려야 한다.

멈칫하는 순간.. 지금 하는 게 맞나?

잠시 고민하려는 순간..

이미 쾌속 질주하는 레일에서 이탈해 버리게 된다.


가만 보면, 이러한 중요한 시기에 방황하는 사춘기 아이들은 용기 있는 아이들 인지도 모르겠다. 다 똑같이 달리는 줄에서 잠시 혼자 벗어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닐 텐데 말이다. 스스로에게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세상을 향해 'STOP'을 외치는 아이들. 자기 삶을 고민을 하고, 스스로 자기 인생의 키를 쥐기로 결심 한 아이들!!

이 아이들을 응원해 주고 싶다.

"자유가 없는 인간은 행복할 수가 없다."




주로 사춘기 이전의 아이들은 외부환경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행동하고 싶어 하는데, 아직 어린 나이의 아이들은 사랑하는 부모님 주변의 어른이 '그렇게 하면 안 돼.', '여기까지는 숙제해와야 해.' , '다른 애들도 다 하는 거야.' '피아노는 당연히 칠 줄 알아야지' '이 정도도 안 하면 대학 못 가' 등등.. 온갖 무시무시한 말들을 매일같이 대면 그게 세상의 전부인 줄 착각하며 자라게 되는 것 같다.


이건 마치..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가려진

가스라이팅은 아닌지...


대치동 아이들은 대부분 5살부터 영어 유치원을 다니고, 아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수학 선행이 서서히 시작이 된다. 하원 후 놀이터에서 노는 건 어쩌다 가능한 일인데, 가봤자 어차피 친구들이 없다. 친구들을 만나려면 오히려 학원을 가야 만날 수 있으니이들은 친구 따라 '누구도 여기 다닌대. 나도 갈래~' 하는 꼴이 된다.


하지만, 아이들도 자유롭고 싶은 인간이다. 커갈수록 뭔가 불편하고 힘들다는 걸 감지한다. 공부가 적성에 맞거나 스스로 욕심이 있는 아이들은 쭈욱 성장할 수 있겠지만, 누가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주도성이 강한 아이라거나 좀 더 자율성을 추구하는 아이들은 '내가 지금 뭘 하는 거지? ' 하는 생각 머릿속에 똬리를 틀기 시작한다. '왜 공부를 해야 하지?', '난 피아노 치기 싫은데, 왜 배워야 하지?' '왜 밤새 숙제를 해도 끝이 나지 않는 거지?' '왜 맨날 수학만 해야 하는 거지? ', '난 도대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이러다가 대학도 못 가면 어떻게 하지?' 점점 생각이 확장되고 흔히 말하는 사춘기 방황을 하게 된다. 아이들이 방황을 시작했다는 건 부모로부터 독립할 준비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귀엽기만 했던 꼬맹이가 스스로의 인생을 주도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신호이니 받아들이기 힘들겠지만, 기뻐해야 할 일일수 있다.


'내 인생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현실'은 아이들을 참 힘들게 한다. 어른인 우리도 그렇지 않겠나.. 오늘 하루 스케줄을 누군가가 빽빽하게 짜놓고 무조건 이대로 해! 한다면...?? 그게 일주일 한 달도 아니고, 365일 , 2년, 3년, 10년 그렇게 하라면... 그걸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런 인생이 과연 행복한 인생일 수 있까?



심리학 이론 중 데시와 라이언의 <자기 결정성 이론>이 있다.


* 자기 결정성 이론(Self - determination theory, SDT) 은 Edward Deci & Richard Ryan이 1975년 개인들이 어떤 활동을 내재적인 이유와 외재적인 이유에 의해 참여하게 되었을 때 그 결과가 전혀 다르게 나타남을 바탕으로 수립한 이론을 말한다.


<자기 결정성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누구나 자율성, 유능감, 관계성이라는 이 세 가지 기본 욕구를 충족할 때 만족스러운 인생을 살 수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자기 결정성 이론에서 말하는 만족스러운 인생을 살기 위한 세 가지 조건은 무엇일까?


첫 번째는 자율성이다.

"행동의 주체가 자신으로 내 삶의 선택권이 나에게 있는,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고자 하는 욕구를 말한다. "

멋모르는 어릴 때나 엄마말을 듣고 하라는 대로 하지.. 사춘기만 돼도 이미 아이는 본인 하고 싶은 대로 다 한다. 자기가 게임을 하기로 마음먹었으면 어떻게든 한다. 아무리 시간제한을 걸고 핸드폰 pc를 뺏어도 결국 한다. 겪어 봐서 다들 알지 않나. 다 부질없는 짓이다.


스스로 내 삶의 모든 것을 선택하고자 하는 자율성은 인간의 본성이다. 건 거스르려 해도 안 되는 것이다.

아이가 반드시 스스로 선택하게 해야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말이다. 깊게 고민하고 행동 이유를 분명히 알아야 아이는 힘들어도 지치지 않고 신나게 달릴 수 있다. 그것도 진심으로 행복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말이다.

'엄마 이번에는 학원 안 가고 한번 혼자 해볼래요!"라는 말을 믿어줘야 한다. '엄마 이 학원은 나랑 안 맞는 것 같아요. ' '엄마 조금만 쉬고 이따가 저녁에 숙제할래요.' '엄마, 전 아무래도 문과인 것 같아요.' 아이가 계속 변덕을 부릴 수도 있고, 고민이 처음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지 선택장애에 시달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처음부터 올바른 선택, 최상의 선택을 하는 사람은 없다. 반드시 여러 번의 실패를 하면 할수록 최고의 선택을 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최고의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뺏지 말자.


두 번째는 유능성이다.

유능성은 나 스스로 유능하다고 느끼고 싶은 욕구를 말한다.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조금 더 성장하고 내일의 나는 조금 더 성장할 거라는 믿음. 이걸 통해서 계속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스스로 자신의 능력에 맞게 정한 표를 차근차근 달성해 가면서 아이는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이뤄냈을 때의 기쁨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스스로에 대한 유능감이 얼마나 큰 행복을 주는지 말이다. 첫째 아이가 폭풍 같던 사춘기 속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자기 유능감'덕분이었다. 맨날 무력감에 빠져 지내던 중등시절 '어디 나도 한번 해봐?' 하는 마음으로 도전했던 기말시험에서 전 과목 백점을 맞으면서 '어 되네?'라는 가슴 설렘을 맛보게 되었고, 그 작은 시작이 발화점이 되어 그다음.. 또 한번 하나씩 하나씩 시작을 해봐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 것이었다.


어떻게 보면 아이들이 게임을 좋아하는 이유도 이와 같다. 게임 안에서 만큼은 자율성이 보장되고, 게임 한판을 깰 때마다 유능감을 손쉽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손쉽게 얻은 유능감은 찰나의 만족일 뿐이다. 행복과 연결되지 않는다. 아무리 작은 성취라도 반드시 본인 스스로 힘들게 노력해서 쟁취해야만 한다. 어렵게 얻은 성취감일수록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짜릿함을 선사해 줄 것이다. 또한 늘 똑같던 일상을 가슴 뛰는 하루하루로 만들어 줄 것이다. 가슴이 마구 콩닥거리고 상상만으로도 설레어 행복해 미칠 지경이 될 것이다. 이런 행복감을 아이들이 많이 느꼈으면 좋겠다. 작은 성취라도.. 행복할 수 있다. 아이들의 작은 성취를 무시하지 말자. 작은 성공경험들이 쌓여야 큰 성공도 할 수 있고 행복한 아이가 된다.



마지막은 연결성이다.

의미 있는 타자와 가깝고 안전한 유대관계를 확립하려는 욕구를 말한다. 인간은 혼자 자유롭고 유능하다고 해서 만족하지 못한다. 의미 있는 주변 사람들의 인정과 지지를 받고 싶어 한다. 사춘기 아이가 유독 친구를 찾고 또래를 좋아하는 건 그들끼리 통하는 끈끈한 유대감 때문일 것이다. 어른이 보기엔 방황하는 아이의 모습을 다 이해해 주기 힘들지만, 친구들과는 서로 공감이 되니 편한 것이다. 성장하는 과정 중에 있는 아이가 성에 안 차고 한없이 부족해 보일 수 있다. '00는 백점이라는데, 겨우 A 받고 잘했다고 하면 안 되지. A 맞는 애들이 얼마나 수두룩 한데..' '맨날 테스트를 겨우 통과해서 어떻게 하니. 평균만 하지 말고 더 잘해야지. 이래 가지고는 아무것도 안된다.' 아이는 한다고 했는데, 돌아오는 팩폭은 아이를 좌절하게 만들 수 있다. 처음 요리한 엄마 음식을 놓고, 온 식구들이 왜 밖에서 먹던 맛이 안 나냐.. 왜 비싼 돈 들여 똑같은 재료로 요리했는데 거기 음식만큼 맛이 나지 않느냐.. 혹은 음식이 짜다. 싱겁다.. 평을 해대면 기분이 어떻겠는가. 아이들도 그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부모님께 가장 응원받고 지지받고 싶을 것이다. 조금 아니 많이 부족해도 계속 응원해주다 보면 분명 점점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인간은 그럴 수밖에 없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니지 않나. 방황하는 순간에도 날 사랑하는 가족이 옆에서 기다려주고 있다는 믿음, 내가 무얼 하든 날 지지해 주고 응원해 줄 가족이 곁에 있다는 믿음이 아이에게 언제든 힘을 낼 수 있는 용기를 줄 것이다.



스스로 목표를 정해
꿈을 향해 달리기로 했다면
날 밤을 새워 공부해도
그건 하나도 고생이 아니다.
꿈을 향한 설렘의 연속일 것이다.

하지만, 그 주도권이
내가 아닌 타인에게 있다면.....
그건 고통이고 버티기다.

내가 설레어 그리는 내 인생을 살도록 도와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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