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_사랑

by 김형건

사랑을 언어로 완벽히 담아낸다는 것은 마치 물을 손으로 움켜쥐려는 시도와 같습니다. 사랑은 너무나 다채롭고, 각기 다른 모습으로 우리의 삶에 스며들기 때문에 단순한 언어로 그 본질을 온전히 표현하기란 어렵습니다. 누군가에게 사랑은 잔잔한 호수처럼 평온하게 다가오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폭풍처럼 강렬하게 휘몰아칩니다. 상황, 시간, 관계에 따라 사랑은 끊임없이 새로운 얼굴을 드러내며, 그 변화무쌍함은 정의를 더욱 어렵게 만듭니다.


저 역시 사랑을 글로 풀어내려 애쓰는 과정에서 그 한계를 깊이 느낍니다.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어떻게 우리를 움직이고, 삶의 의미를 부여하며, 때로는 아프게까지 하는 걸까요?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은 늘 명확하지 않습니다. 경험한 감정들을 글로 옮기려 할수록, 언어의 부족함이 선명해집니다. 그렇기에 매번 새로운 시도를 하지만, 그 결과가 늘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어쩌면 이러한 한계야말로 사랑의 본질을 반영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사랑은 언어를 초월하는 감정이며, 그 다면적인 특성은 우리가 완벽히 정의하지 못하게 합니다. 만약 사랑을 단어로 온전히 설명할 수 있다면, 오히려 그것은 사랑의 깊이를 희석시키는 일이 될지도 모릅니다. 사랑의 진정한 매력은 바로 표현되지 않는 여백에 있지 않을까요? 그 여백은 우리의 마음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채워질 수 있는 공간으로 남아, 사랑을 더욱 풍요롭게 합니다.


사랑을 탐구하는 과정은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과의 관계를 성찰하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언어가 부족하더라도 그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고민하고 시도하는 과정 자체가 사랑을 깊이 이해하는 데 기여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은 단순히 정의되기보다는 경험되고 느껴지는 것이며, 그 표현은 항상 약간의 모자람을 남기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저는 이 '모자람'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언어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노력 속에서 사랑은 더 깊은 의미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그 표현되지 않은 여백은 우리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선사합니다. 사랑은 우리의 모든 언어적 한계를 뛰어넘으며, 삶에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고 때로는 답을 찾는 기쁨을 줍니다.


여러분이 사랑을 표현하려다 스스로 부족함을 느낀다고 해도 괜찮습니다. 그것이 바로 사랑의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완전히 담아낼 수 없기에 사랑은 더욱 신비롭고,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요?


윤태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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