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반복에 지친 나를
계절의 향기로 달래려 했다
새로운 바람이 내게 줄 선물
계절의 변화는 희망의 시작이었다
옷장 속 새로운 옷들을 펼쳐보며
무명의 골목과 새로운 얼굴들을 찾아
기다려왔던 그 감정을 느껴보려 했다
하지만 요즈음 계절의 경계는 더욱 희미해져
나 역시 재미를 찾지 못한다
이를 핑계 삼아
나의 변하지 않는 일상을 위로하려 한다
사계절의 변화는 단순히 날씨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에도 작은 전환점을 제공합니다. 겨울의 차가운 바람 속에서 맞이하는 봄의 첫 따뜻한 햇살은 마치 새롭게 시작하라는 자연의 신호처럼 느껴집니다. 여름의 뜨거움 속에서 느끼는 가을 바람의 선선함은 묵은 것들을 정리하고 새로운 감정을 품게 합니다. 이런 계절의 변화는 단조롭던 일상에 작은 변화를 일으키며, 저에게도 새로운 기대와 설렘을 불러일으킵니다.
계절이 바뀌면 자연스레 일상의 리듬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겨울 이불을 정리하고, 옷장을 열어 봄옷을 꺼내는 과정, 그리고 햇살이 길어지면서 빨래를 너는 시간도 바뀌는 소소한 변화들. 이런 변화 속에서 저는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새로움을 발견하곤 했습니다. 사소한 일이라도, 그 변화의 기운이 제게 새로운 의욕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사계절은 저를 조금 더 나은 일상으로 이끌어 주는 작은 동력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의 계절은 그 경계가 점점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길어진 여름과 겨울은 일상의 변화를 느낄 기회를 줄이고, 봄과 가을은 너무 짧게 지나쳐버립니다. 계절의 모호함 속에서 저는 때때로 변화를 향한 기대를 잃어가곤 합니다. 일상이 무거워질 때, 그 무게를 덜어줄 계절의 선물이 부족하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계절의 경계가 희미해진 만큼, 저는 그 속에서 봄과 가을의 소중함을 더 깊이 느낍니다. 짧지만 강렬하게 찾아오는 봄과 가을은 저에게 계절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상기시켜줍니다. 긴 여름과 겨울을 견디는 동안, 이 짧은 계절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그 순간들을 기다리며, 일상 속 작은 변화들을 찾아가려 합니다. 비록 자연의 변화를 기다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때도 있지만, 저는 여전히 새로운 계절 속에서 작은 설렘과 희망을 발견하길 기대합니다.
사계절은 단지 자연의 순환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가 삶을 돌아보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변화의 경계가 모호해졌더라도, 우리 스스로가 계절을 맞이하는 태도를 바꾸고, 그 안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아갈 수 있습니다. 긴 여름과 겨울 속에서도 작은 변화의 순간을 만들어가며, 저는 여전히 사계절의 선물에 기대어 살아갑니다. 여러분도 짧은 봄과 가을의 기쁨을 놓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 순간들은 어쩌면 우리 삶에 가장 빛나는 장면이 될 수 있으니까요.
윤태건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