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잠깐 속에
모든 것이 잠시 멈춘 듯한 시간
그 속에서 나는 세상의 중심이 되어
모든 가능성이 펼쳐지는 무대 위에 선다
도시의 소음이 사라진 고요 속에서
마음의 소리가 들려온다
자유로움과 무한함에 취해
현실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는다
하지만 새벽의 마법이 사라지면
현실의 바람이 더욱 차갑게 느껴진다
그 짧은 순간의 꿈과 현실 사이
새벽이 주는 달콤함과 씁쓸함을 맛본다
새벽은 하루 중 가장 특별한 시간입니다. 낮에는 들리지 않던 마음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이 고요함 속에서 저는 잠시 세상의 중심이 됩니다. 모두가 잠든 시간, 도시의 소음이 멈추고 현실의 무게에서 해방된 듯한 자유가 찾아옵니다. 공기가 다르게 느껴지고, 길가의 풍경마저 낮과는 전혀 다른 색으로 보입니다. 이 시간은 저에게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독백과도 같습니다. 오롯이 나 자신에게 집중하며, 생각과 감정의 조각들을 하나씩 꺼내어 바라보는 순간입니다.
이어폰을 끼고 음악에 몸을 맡기거나, 조용히 걸으며 주변 풍경을 마음대로 색칠하는 자유를 누립니다. 새벽의 공기는 차갑지만, 그 안에는 낮 동안 느낄 수 없는 따뜻한 여유가 스며 있습니다. 누구의 방해도, 눈치도 없는 이 시간은 마치 세상이 저만을 위해 잠시 멈춘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만큼 새벽은 쉽게 사라지고 맙니다. 마법처럼 펼쳐진 이 시간은 현실의 태양이 떠오르면 금세 씁쓸한 현실로 되돌아갑니다.
새벽은 저에게 이중적인 감정을 선사합니다. 잠깐의 해방감과 자유로움은 큰 위로가 되지만, 그것이 오래가지 않는다는 사실은 어쩐지 더 차갑게 다가옵니다. 마치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모래처럼, 새벽의 마법은 붙잡으려 할수록 빠르게 사라집니다. 그리고 남은 것은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는 깨달음입니다. 새벽 동안 느꼈던 달콤함은 현실의 무게를 더 도드라지게 하고, 씁쓸한 그리움을 남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벽은 제게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그것은 일상의 반복 속에서 찾아오는 작은 탈출구와도 같습니다. 짧지만 강렬한 이 시간이 있기에, 저는 다시 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달콤함이 씁쓸함으로 바뀌더라도, 그 순간의 감정은 저를 다시 새벽으로 이끄는 동력이 됩니다. 오늘도 저는 새벽을 기억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내일 새벽에 다시 그 고요와 자유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윤태건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