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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디즈 Sep 03. 2021

끝인 줄 알았는데 시작이었네

2년 전 브랜드 리뉴얼, 이제는 말할 수 있다.

2019년에 진행된 완전히 달라진 와디즈를 기억하시나요? 그 후 2년 만에 찾아온 반가운 소식! '와디즈 리브랜딩' 프로젝트가 2021 레드닷 어워드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 본상을 수상했습니다.

 

1955년 독일에서 시작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IF 어워드’, ‘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로 꼽히며 매년 제품 디자인,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디자인 콘셉트 3개 부문에서 디자인의 우수성, 창의성, 기능성 등을 평가해 최고 디자인을 선정한다.


와디즈는 그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상을 받았지만, 디자인 분야에서 상을 받은 것은 (자랑은 아니지만) 이번이 처음이에요. 바쁜 업무 중에 짬을 내서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부담스러워 마지막까지 출품을 고민했고, 어워드에 큰 의미는 두지 말자 했건만.. 수상했다는 소식에 너무 기뻐서 다 같이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오피스 입구. 여기 디자인 상패 하나 추가요-


와디즈에서의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안 바빴던 때가 있었나 싶지만, 2019년 상반기는 브랜드적으로 가장 큰 변화의 시기였어요. 와디즈 앱 개편에 맞춰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했고, 리뉴얼 방향에 맞게 400평이 넘는 오피스 공간을 설계하고 공사를 진행했거든요. 팀이 꾸려진지 얼마 되지 않아 바쁜 와중에 서로 알아가며 합을 맞춰야 했어요.


 

합 맞추는 중



왜 리브랜딩이 필요했을까?

BI(brand identity)의 변경은 기업이 ‘어디로 향하는가’에 대한 선언이라고 할 수 있어요. 단순히 호불호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랍니다. 저는 크라우드펀딩이라는 업의 본질에 매우 공감하고, 자주 펀딩에 참여하며, 늘 '펀딩으로 뭔가 만들고 싶다’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리브랜딩 과정을 통해 처음으로 와디즈의 존재 이유를 진지하게 마주하게 됐어요.


와디즈는 누구인가
왜 세상에 존재해야 할까


와디즈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입니다. 숙박 중개업을 하는 에어비앤비나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위워크처럼 와디즈도 사전적으로는 '온라인 소액투자중개업'을 하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 존재의 본질이 단순히 자금을 모으는 것일까요? 


‘돈이 정말 필요한 곳에 가게 하는 것’이 진짜 금융의 역할이라 정의한 것이 와디즈의 시작이었습니다. 그 역할을 하기 위해 법이 막으면 법을 바꾸고, 법이 없으면 법을 만들면서.. 작은 틈조차 없었던 기존의 금융시장에서 조금씩 기회를 만들어 왔던 거죠. 

와디즈가 없었다면 존재하지 못했을 수많은 메이커들, 스타트업들이 지속적으로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 과정을 통해 더 나은 창업 생태계, 다양성이 존재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바로 와디즈의 존재 이유입니다.



그래서 와디즈의 미션도 '올바른 생각이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하는 세상을 만든다'입니다


리뉴얼을 진행하면서 겉으로 보이는 많은 것들을 버렸는데요. 대부분 버렸지만, 절대 바뀌면 안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 바로 이 핵심가치였습니다. '로고타입의 사용성 개선과 모바일 최적화'라는 목표도 있었지만, 단순히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의 지향점을 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요.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브랜드 고유의 가치가 명확하게 정의되어 구성원들의 마음에 스며들어 있다면 내부 소통 비용이 줄어들고, 작업 비용도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죠.



고민과 선택의 연속이었던 나날들..



돌아보니 '브랜드란 무엇일까. 와디즈는 브랜드가 될 수 있을까. 와디즈를 브랜드로 만드는 데 우리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를 아주 많이 고민하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이게 끝나긴 하는 걸까 싶은 순간의 연속이었지만 같은 목표를 위해 몸고생, 마음고생을 같이한 동료들과 전우애 같은 것으로 똘똘 뭉쳐져 결과적으로 우리는 매우 끈끈해졌습니다.


그리고 리뉴얼의 모든 결과물은, 2019년 하반기 컨퍼런스에서 공개되었습니다. 브랜드의 새 얼굴을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하는 순간, 엄청난 고민의 과정이 모두 끝났다는 생각에 정말 후련했어요.

 


2019년 'A whole new wadiz' 하반기 컨퍼런스 현장


하지만 그 후로 오랫동안..

"이건 어떻게 하나요? 저건 어떻게 하나요? 이럴 때는요? 그럼 이렇게 해도 되나요?" 정말 많은 질문이 곳곳에서 쏟아졌어요. 명함, 사원증, 서류봉투, 그리고 구성원들에게 나눠줄 브랜드 키트까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었고, 브랜드 가이드까지 정립해 배포는 했습니다만.. 고객과의 소통 창구부터 서비스 내 구석구석 새로운 모습이 모두 반영되기에는 빈틈이 많았던 거죠. 



완성한 순간 다시 시작

세상의 많은 브랜드 리뉴얼 사례를 살펴보면 '처음의 완성'만 화려하게 조명된 경우가 많아요. '처음의 완성'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해서 모든 것이 짠! 새롭게 바뀌는 것은 아닌데 말이에요.

실제로 리브랜딩 이후 브랜드를 이끌어오면서 '처음의 완성'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계속 메꾸고 보완하는 것, 시대에 뒤처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 우리를 우리답게 만드는 기준을 하나하나 세워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환경이 바뀌고 기술이 변하고
고객의 눈높이가 달라짐에 따라
끊임없이 업의 본질을 고민해야 하고
끊임없이 최적화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일들에는 번뜩이는 창의력보다는 브랜드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 포기하지 않는 끈질김과 인내심, 내부 구성원들을 가슴 뛰게 만드는 소통 능력이 더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됐죠. 무엇보다 브랜드에 대한 애정이 밑바탕이 되어야 하고요.





그리고 2년 만에 레드닷 수상!

레드닷 수상 덕분에 이 프로젝트를 돌아보게 되었네요. 리브랜딩 이전의 모습이 기억나지 않을 만큼 지금의 모습이 익숙해졌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다가옵니다. 브랜드의 기준을 이해하고 그것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소통해온 누군가의 노력들이 쌓여 브랜드가 조금씩 단단해지고 있는 것이겠죠? 어쩌면 2년 전에 끝난 게 아니라, 2년 전에 시작된 프로젝트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저는 이런 동료들을 돕기 위해 와디즈에서 일하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상을 받았다는 사실보다는 같은 목표와 공감대를 가지고 고군분투하고 있는 동료들의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쁩니다. 해결해야 할 문제는 여전히 많지만 우리는 누구인지, 어떤 존재가 되기를 원하는지 늘 고민하는 동료들과 함께 더 사랑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나아가겠습니다.




리브랜딩의 내용이 더 궁금하다면 완전히 달라진 와디즈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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