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준영 대표가 바라본 <애사비, 왜 와디즈일까?>
얼마 전 친한 지인이 '사이다'를 가지고 왔어요. “이거 한 번 마셔봐”라며 손에 쥐여주었는데, 포장에 사과가 그려져 있는 사이다더군요. “뭐야 이거 애플 사이다구만”이라며 단숨에 들이켰는데, 상큼함이 느껴지는 게 딱 제가 기대한 애플 사이다 맛이었죠. 맛있다고 연신 칭찬을 쏟아내는 저에게 지인은 말했어요. “그거 애플사이다 아니고 애사비야.”
이때부터 애사비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저처럼 우연한 기회에 애사비를 알게 되신 분도 있을 것이고, 건강 관리에 진심인 분이라 이미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분도 있을 것 같아요. 애사비를 알게 된 시점은 상관없어요. 분명 알게 되었다면 지금쯤 열광하고 있을 테니 말이죠.
애사비 열풍의 중심에는 혈당이 있어요. 애사비는 사과발효식초를 뜻하는데요, 식사 후 혈당 스파이크를 막는 데 도움을 줘요. 혈당 스파이크는 살을 찌게 만들고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지만, 엄격한 식단을 실천하긴 어려워 고민하는 현대인들이 많은데요. 이런 상황 속에서 혈당 스파이크를 막을 수 있는 다양한 건기식(건강기능식품)을 향한 관심이 높아졌고, 섭취가 간편한 애사비가 주목받기 시작했어요. 실제로 와디즈의 현황을 보면 24년 초를 기점으로 소위 “대란” 을 일으키고 있어요. 나오는 제품마다 펀딩에서 주목받고 있고, 효과에 대한 관심 또한 매우 높은 편이에요. 애사비 열풍의 중심이 와디즈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죠.
다만, 애사비 열풍을 혈당 조절로만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있어요. 4050 세대가 염려해야 했던 혈당 이슈가 2030까지 내려왔다는 사실을 생각해 봐야 할 텐데요, 실제로 MZ세대는 건강 이슈에 무척 관심이 많아요. 이 트렌드를 일명 “웰니스”라고 말해요.
MZ세대는 건강에 관심이 있을 수밖에 없어요. 왜 그럴까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내는 본질이기 때문이에요. 펜데믹을 겪었어요. 아프면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죠. 돈이 많아도 쓸 수가 없는 것처럼요. 건강해야 노는 것도 잘 놀아요. 건강해야 자신이 원한 목표까지 달려나갈 수 있죠. 기성세대들은 건강보다는 사회적 목표를 먼저 인지한 기성세대와는 다른 양상이죠.
MZ세대는 사회적 목표보다 자신의 행복을 중요하게 여겨요. 펜데믹을 경험하며 본질적 목표로 건강을 추구하고 있어요. 애사비와 같은 핫한 건강 관련 제품이 나오면 관심을 두고 소비하는 게 당연하다는 거죠. 애사비는 아니지만, 건강과 연관되어 있는 제로 제품 관련 통계를 보면 확신이 서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2022년 기준으로 전 세계 제로 관련 시장을 약 179억 2000만 달러 수준으로 분석했는데요, 2027년까지 계속해서 연평균 4%씩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어요. 곳곳에서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퍼지고 있는 만큼, 애사비도 계속 주목받지 않을까 싶어요.
애사비 열풍의 또 다른 측면에는 상황 최적화라는 단어가 들어있어요. 저는 상황 최적화를 매우 중요하다고 보는데요, 이유가 있어요. 예를 들어 캠핑을 갈 때와 혼술을 할 때, 우리는 2가지 상황에서 같은 제품을 살까요? 그렇지 않을 겨예요. 캠핑 갈 때는 아마도 대용량 제품을 살 가능성이 놓고, 혼술 할 때는 한 손에 들어오는 캔 제품을 살 가능성이 높겠죠. 주류는 상황 최적화가 잘 되어 있습니다. 각자 사고 싶은 거 사면 되는 거죠.
와디즈 현황을 보면 애사비도 상황 최적화가 잘 되고 있어요. 각자 먹고 싶은 방식으로 먹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팍팍 주고 있죠. 제가 애사비를 처음 접했던 사이다와 같은 액체 형태는 물론이고, 크런치 제형도 있고 구미(젤리)도 있어요. 좀 더 짜릿하게(?) 씹는 맛을 즐기고 싶다면 크런치를 택해요. 심심할 때 먹는 주전부리처럼 먹고 싶다면 구미를 선택하겠죠. 이처럼 각자의 소비 상황을 반영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요.
최근에는 와디즈에 애사비 관련 고함량 제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요, 이런 행보 역시 상황에 대한 반영이 들어가 있어요. 편한 마음으로 애사비를 접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좀 더 확실한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고함량으로 빠른 효능을 기대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이처럼 애사비는 상황을 반영해 소비하고 싶은 현시점 대중들의 마음을 잘 읽고 있죠. 대중들의 상황에 따라 다양한 제품이 나오고, 또 다양한 키워드를 바탕으로 카멜레온처럼 변신하고 있어요. 만약 와디즈에 등장한 애사비 제품들이 단순한 모습안에 머물렀다면, 잠깐 불타오르다 꺼지는 단기 열풍으로 끝났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와디즈의 애사비 제품들은 건기식에서 하나의 카테고리를 형성해 트렌드를 리드하고 있어요. 상황에 따른 최적화 지수가 매우 높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접근성에 대한 걸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다른 건기식이 접근성이 나쁘다는 뜻은 아니지만, 애사비는 액체 형태의 제품이 주목받으며 언제 어디서든 마실 수 있다는 접근성을 강조했어요. 접근성 좋은 제품이,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 거죠.
건강 관련 소비가 관심을 키울 수 있었던 배경에 접근성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가까운 과거에는 다이어트 비디오가 성행했었다는 점, 다들 아실 텐데요. 지금이야 비디오가 익숙하지 않지만 당시에는 비디오 말고는 다이어트 관련 정보를 접하기가 어려웠어요. 접근성이 좋지 않았다는 뜻이죠.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요? 유튜브에 검색만 해도 수많은 정보가 쏟아져요. 손쉽게 접근 가능하다는 경험을 해본 대중들이, 접근성 떨어지는 제품을 소비할 수 있을까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 애사비 역시 뛰어난 접근성을 바탕으로 존재감을 넓혔어요. 와디즈는 애사비 열풍의 중심에서 가장 접근성 좋은 플랫폼을 제공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죠. 아무리 좋아도 접근성이 좋지 못하다면 자신의 시간이나 노력을 투자하려 하지 않는 게 MZ세대의 마음이에요.
앞으로도 우리는 많은 건강 관련 제품들을 만나게 될 거예요. 애사비와 같은 식품의 형태도 많겠지만, 일상을 파고드는 서비스도 많이 나오게 되겠죠. 애사비 열풍의 이유를 보며 “건강” 이 연결되면 대중들이 무조건 반응하는 게 아니라, 트렌드에 어울리는 측면을 반영해야 움직임을 보인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 같아요.
와디즈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글 노준영 편집 정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