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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인범 Jul 10. 2015

스타트업의 데이터 관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저도 모릅니다. 누가 좀 가르쳐 주세요.

주변에서 브런치를 쓰는 분들의 글을 보면 깔끔한 글쓰기 기능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런데 나는 조금 다른 기능에 매력을 느꼈다. 바로 심플한, 아니 덜 완성된 듯 한 통계기능이 그것이다. (참, 브런치는 아직 베타버전이다) 

우측의 그림에서 보듯이, 누가봐도 1차원적인 정보만 제공하는 이 통계기능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요즘 내가 마케팅 데이터에 눈을 뜨기 위해 안간 힘을 쓰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지난 글에서 언급했듯이, 불과 7개월전까지만 해도 우리 회사에서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데이터를 잘 다룰 줄 아는 사람이 없던것도 물론이거니와(대표님은 금융 및 증권사의 애널리스트 출신이어서 엑셀의 신으로 불린다) 의미있는 데이터를 뽑아내는 것 보단 서비스를 외부로 더 많이 알리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도 이것은 여전히 중요하다.


최근 며칠, 몇주를 답이 없는 듯한 느낌으로 살다보니, 문득 1년을 돌이켜보면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돌이켜보았다. 여전히 실무자이지만 감을 못잡고 있는 우리 회사의 마케팅은 이렇게 변화한 것 같다. 


콘텐츠 자체 기획 및 생산 - 어떤 콘텐츠가 매력적인 것인지에 대한 지속 실험 - 콘텐츠 정립 및 새로운 콘텐츠 시도 - 콘텐츠 확산에 대한 고민 - 적정한 수준으로 확산 - 정체.


그러니까 다시 정리하자면


1. 콘텐츠 생산에 집중했던 Stage

2. 콘텐츠 확산 Stage

3. 더 큰 확산에 대한 고민 (현재)


이 정도의 단계로 마케팅의 성장이 이루어진 것으로 생각된다. 비웃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고작 이 정도를 성장으로 표현하다니.


하지만 많은 스타트업 종사자들이 알겠지만 우리의 서비스가 확산되기까지 끊임없이 돈, 시간과의 싸움에서 승리해야만하며 그 과정은 보통 깊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육체적/정신적 노가다를 통해서 체득하는 편이 더 많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체득한 그 무언가가 바로 '인사이트'일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이 인사이트가 요즘 나를 괴롭히는 녀석이다. 우리의 서비스, 우리의 콘텐츠가 더 많이 확산되기 위해, 그러니까 우리 회사가 더 많이 알려지고 성장하기 위해 이제는 무언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다음 단계를 계획하고 실행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그리고 당연한 사실이지만, 그 계획과 실행은 이제 껏 쌓아온 데이터가 근거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데이터 관리는 어떻게 해야하는 것일까? 아마 나와 같은 수준에 있는 사람들이 많이 궁금해하는 것일 듯 하다. 나도 답을 모른다. 이제 막 답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기 시작했다고 이야기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이렇게 안간힘을 쓰면서 체득한 몇가지 필수적인 사항이 있다. 그것은 바로 내가 보는 데이터가 정말 옳은 데이터냐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G/A(구글애널리틱스)를 사용하는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들은 데이터를 읽는 능력이 반드시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내가 보는 데이터가 유의미해지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데이터가 잘 쌓여야만 한다. 


참 어렵다. 그럼 내가 보는 데이터가 옳은 것인지 아닌 것인지를 구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부족하지만 오늘은 이 부분에 대해서 개략적으로 소개해보겠다. (역시 노가다에 가까운 일이다)


1. 주요지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루는 RAW 데이터를 쌓아야 한다. 온라인 사업자의 경우 회원가입 수, 거래전환수(율), 유입자수(율) 등이 주요지표가 될 것이다. 무엇이든 노가다는 반드시 필요한 법이다. 


2. 기본적인 수준에서 RAW 데이터를 뜯어본다. 가령 이런 것이다. 네이버에서 우리 사이트로 유입되는 것 중 어떤 것은 G/A가 설정해놓은 SOCIAL 부분에서 잡히고, 어떤 것은 Referral에 잡힌다. "아니 왜 같은 네이버인데 잡히는 부분은 다른 것인가?"


3. 한 가지 예를 더 들어보겠다. 페이스북으로 신나게 광고를 내보냈고 나름 광고 성과도 좋은 것 같다. 그런데 페이스북에서 우리 사이트로 유입되는 총 숫자 중 비용을 들여 내보낸 광고를 통해 유입된 비율은 얼마지..? 데이터를 봐야하는 사람 입장에서 이것이 구분되어 보이지 않는다면 미칠 지경에 이르게 된다. (물론 페이스북 광고 보고서를 통해 클릭 수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페이스북 광고 보고서와 구글애널리틱스 두개의 창을 띄워놓고 볼것인가?)


4. 이러한 질문들을 끊임없이 던지다 보면, 내가 보고 있는 데이터가 결코 옳은 데이터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제는 어떻게 해야할까? 바로 그것이다. 데이터가 잘 잡히도록 세팅하는 일. 시스템을 만지는 일은 개발자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한다면... 정답일수도 있을 것 같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친절한 CTO님과 함께 내가 생각하는 의문점들의 대부분을 세팅했다. 물론 아직 멀었다. (당신의 질문들은 보통 구글에서 검색하면 쉽게 해결될 일들도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구글에서 제공하는 1:1 채팅 상담을 이용해보는 것도 방법 일 것이다)


위에서 말한 방법들에 실망했다면 어쩔 수 없다. 나 역시 초보 마케터이자 데이터를 보는 시야 자체가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럴 때 일수록 노가다와 함께 주변사람들의 도움을 얻는 것 보다 좋은 해결책은 없다.


자, 그럼 이제 인사이트를 뽑아보자.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빠른 시기에 내가 데이터를 보는 안목을 가지게 되었다는 글을 함께 공유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2015. 07. 10 AM 01:14

두번째 글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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