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해온 사람들과 보내고 있는 시간으로부터 내가 알아가고 있는 것들
"황 프로님은 진짜 사람을 잘 꿰뚫어 보는 것 같아요"
하루에 모르는 전화가 수십 통씩 걸려온다. 사무실을 가로질러 걷다 보면 나와 함께 일하는 수십 명의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고 인사를 하게 된다. 그중 누군가에게는 '오늘 왜 표정이 안 좋아?', '어제 술 먹었구나?', '집에 안 좋은 일 있어요?', '오늘 술 먹을래?', '오늘 중요한 프로젝트 있다며?'와 같은 말들로 대화를 섞는다. 한 주간 최소 다섯 번은 와디즈에 합류하고자 지원하는 분들과 면접도 본다. 어떤 멤버들과는 점심을 먹으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고, 어떤 멤버들과는 일을 빙자한(?) 출장도 다녀오며 더 가까워지기도 한다. 육아에 지친 동료와는 주말에 가끔씩 산책도 한다. 상대적으로 시간을 쏟지 못한 사람들이 떠오를 때면, '저랑 통화하실 분?'이라고 메시지를 남겨두기도 한다. 한 명에게도 전화가 안오는 날은 나를 되돌아보며 반성하기도 한다.
나의 많은 시간들은 사실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을 위해 쓰이고 있다. 같거나 비슷한 공간에서, 하나의 목표를 위해 달려가는 사람들과 이렇게나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데 어떻게 사람을 꿰뚫어 보지 않을 수 있을까.
이쯤 되면 사내에 점 집을 차려도 되겠다. (사내벤처로 점집을 차리면 아마 세계 최초가 아닐까)
내가 사람을 잘 꿰뚫어 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사실 오만한 생각에 가깝다고 본다.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만큼 노력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보내는 시간 안에서 난 정말 깊은 사람이 되고 싶다.
일을 하면서 몇 가지 좋은 문장들을 마주했다. 사실 글을 쓰다 보면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까 항상 고민인데, 오늘은 내가 최근에 마주한 좋은 문장들로 맺어보려 한다.
와디즈 신혜성 대표님
"어려운 일이라 상상하고 접근하면 한 없이 어려워져요. 그 일을 하기 위해 진짜 해야 할 것과 상상하고 있는 어려움을 구분하면 좋겠습니다"
와디즈 BX 디렉터 이윤경 프로님이 만드는 중인 와디즈 컬쳐덱 중
"겁나면 보고하고, 겁나지 않으면 결정합니다"
마크 맨슨의 '신경 끄기의 기술'
"억울한 감정에 너무 매몰될 필요는 없어요. 대신 행복이 어디에서 오는지 생각하고 거기에 신경을 쓰세요. 많은 경우 행복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관련이 깊어요. 결국 우리가 신경 쓸 대상은 '문제 해결'인 거죠"
림태주 님의 브런치 '진심을 알아보는 법' (추천글)
"진심의 핵심, 진성의 요체는 무엇일까? 나는 그것을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중략) 정말 사랑한다면 그에게 시간을 내주어야 한다. 그를 사랑하기 위해 쓸데없이 분산되는 시간을 제한하고 막아야 한다"
한국 축구 레전드 강원 FC 이영표 대표님과의 미팅 중에
"인간은 계속해서 살아가는 게 아니라 하루하루 죽어가고 있어요. 그래서 행복이 필요한 겁니다. 우리는 축구라는 콘텐츠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야 할 의무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플레이북 : 게임의 법칙 1편 (닥 리버스 : 경기의 규칙, 인생의 규칙 중)
"제가 하는 모든 결정은 오직 팀을 위해서만 하는 것들입니다"
영철버거 영철 사장님과의 조우 중
"인범 씨, 미치지 않고선 재기는 불가능하다. 난 지금도 재기 중이야”
시간은 사진으로도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