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인범 Sep 22. 2015

김구동상을 재건한다는 한 청년의 도전

#김구동상재건 #역사를잊은민족에게미래는없다

2년 4개월 간 육군장교로 복무하면서 참 많은 일을 겪었다. 내가 근무 한 곳은 23사단, 그러니까 고성-양양-강릉-동해-삼척의 약 230km 정도의 동해축선을 지키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2년 4개월 중 9개월 간 해안 소초에서 소초장 역할을 하며 지냈다. 그렇게 아름답게만 느껴지던 바다를 지겹도록 바라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하며 지냈다. 그게 벌써 1년이 훌쩍 지났다.


군 생활 당시 내가 정말 열심히 했던 활동이 있다. 그것은 바로 "참전용사후원" 캠페인이었다. 참전용사캠페인은 삼척 지역에 거주하는 6.25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을 위해 장병들이 자발적으로 월 00원을 후원하고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일손을 도와드리는 캠페인이다. 우리 소초는 60명 중 40명 정도가 이 캠페인에 다같이 참여해서 육군지에 소개되기도 했다.


    

나와 함께했던 녀석들이 참전용사분들을 조금이나마 돕고자 했던 마음은 어찌보면 선배전우들에 대한 감사함일지도 모른다. 전역 전 가장 뜻깊게 했던 일 중 하나를 참전용사후원으로 뽑은 녀석들도 많았었는데. 아마 역를 만들어주신 분들에 대한 미약한 감사의 표현있었을지도 모른다.



 #새똥으로 덮여있는 김구동상

최근 내가 근무하는 와디즈에서 "김구동상재건"을 위한 크라우드펀딩이 성황리에 진행중이다. 소녀상은 많이 들어봤는데...김구동상이라니... 이것이 세상에 있었긴 했나 싶을정도로 생소하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전국에 김구동상은 4곳에 있다고 한다. (남산, 인천대공원, 구리고등학교, 효창 백범기념관)


그런데 더 의문이 드는 점이 있다. 김구선생의 동상이 인천대공원에 있다니. 무슨 의미로 여기에 이 동상이 위치한 것일까? 심지어 이곳에 김구 동상이 세워진 지 무려 18년이 지났다고 한다. 이 쯤 되면 인천의 상징, 그것도 아니면 랜드마크 정도는 되어있을 것 같기도 하다. (무한도전을 보니까 칠레 푼타 아레나스에 가면 무슨 동상의 발을 만져야한다 하지 않았던가)


나의 생각은 완전히 빗나갔다. 인천대공원에 김구 동상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인천시민이 10%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무관심 속에 방치된 동상엔 오랜 세월이 흘러 생긴 부식의 흔적과 새똥들로 뒤덮여 있다고 한다. 뭔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 같은 느낌은 기분 탓 일까?


#김구동상재건을 위한 한 청년의 도전

이 사실을 알고 오래 전 부터 김구동상 재건에 대한 계획을 준비해온 한 사람이 있다.

그는 공무원도 군인도 돈이 많은 사람도 아닌, 그저 평범한 한 청년인데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바로 "봉사왕".


이 청년은 수 년 전 부터 자신의 봉사활동 내용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유하며 넉넉지 않은 형편임에도 더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가 도왔다. 그러던 와중 어린나이에 암 선고를 받아 생을 포기하려던 찰나, 그를 지켜봐온 많은 커뮤니티 유저들이 이 청년이 세상에 베푼 사랑을 조금이나마 돌려주자며 모금이 진행되었고, 그 금액으로 수술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영화 같은 이야기다.



#영화같은 이야기는 지금부터



이 프로젝트의 모든 진행과정은 와디즈에서 확인 할 수 있다 >> http://www.wadiz.kr/web/campaign/detail/2123


이 청년은 계속해서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인천대공원 김구동상"재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김구동상재건에는 이미 그를 응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고 있던 탓에 벌써 1000만원 이상의 모금이 진행되었다.


이쯤되면 이 청년의 행동이 무모하게 느껴질 수 도 있을 것 같다. 혼자서 도무지 이것을 어떻게 설치하겠다는 것인가... 하지만 이런 걱정은 접어두어도 괜찮을 것 같다. 동상을 제작해줄 전문가도 정해져 있으며, 지자체와도 원활하게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고 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의 도전을 지지하고 있다.


정말로 인천대공원의 김구동생이 재건되는 일이 현실이 될까?

만약 정말로 이루어진다면 소름이 돋을지도 모르겠다.


용기있는 한 청년의 무한도전. 지금부터 시작이 아닐까 싶다.


이 도전에 박수를 보내주었으면 좋겠다.


작가의 이전글 #고대명물 #영철버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