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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나에게 하고 싶은 말

스타트업. 그 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는 나에게 어떤 말을 전할 것인가

by 황인범

11년. 와디즈라는 존재를 '회사'로 표현하기엔 부족함이 있다. 2014년 7월 1일. 정확히 11년 전, 나는 육군 장교 생활을 마치고 와디즈에 바로 입사했다. 아직도 그 날의 기억이 생생하다. 카페에서 면접을 보고 바로 일하자는 제안에 사무실로 올라갔고, 그리고 그렇게 11년이 지났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일했고, 떠나 보냈고 그리고 다시 만나오고 있다. 지금의 내 나이를 살았던 분들은 이제 50대를 앞두고 계시니 나에게도 이 시기가 머지 않았다 생각하니 인생을 더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일하는 재미에 빠져있기도 하지만 이따금 내가 선택했던 순간에 다른 결정을 했더라면 어땠을까에 대해서 상상해보곤 한다.


지금의 내가 11년 전 스타트업이라는 단어도 생소하던 시절의 나에게 직접 찾아가 조언을 해준다면 나는 무얼 말하게 될까?


1. 첫 3년은 닥치는대로 그냥 해라.

2. 3년정도 일하면 실무에 대해서는 빠삭해지는데 그것이 전부라 생각하지 말아라.

3. 익숙해질즈음 새로운 것을 찾아가라. 기회는 기회라고 찾아오지 않는다. 눈앞에 놓여진 주저함을 부르는 것들이 대부분 기회다.

4. 이것이 기회였다는 것을 알 쯤엔 7년 정도가 지나있을 것이다. 그것이 또한 전부라 생각하지 말아라.

5.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말을 잘해라. 상대는 말로 나를 인식한다. 사람과 순간을 놓치는데에도 결국 그 순간의 대화가 이유가 된다.

6. 반대로 그 순간의 대화 때문에 관계가 지속되기도 한다.

7. 내가 베풀었다고 내가 받아야한다 생각하지말아라. 내가 받은만큼 다른 사람에게 베풀어라.

8. 자본에 관심을 가져라. 자본이 돌아가는 구조를 알면 시작이 달라진다.

9. 용기있게 결단하라. 인생 그리 길지 않다.

10. 작은 것에도 열과 성을 다하라. 집착과 열과 성은 다르다. 열과 성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에 가깝다.

11. 창업은 더 빨리 해라. 빠를수록 좋다.

12. 이유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그냥 실행해라. 그럼 이유가 생긴다.


이 중 2-3개 정도는 내가 실제 행하고 있고 나머진 못한 것들이다.

그리고, 사실 이마저도 정답은 아니다. 그냥 하고싶은대로 해라.


11년 뒤의 나에게 나는 어떤 말을 하고 싶을까?

용기있는 하루를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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