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오늘.
8년 전 8월 20일을 기억합니다.
식당에서 나는 당신에게 자신감 가득한 목소리로 “나랑 사귀게 된다면 사랑이 뭔지 알게 될 거야.”라고 말했고, 당신은 웃으며 그러자고 했습니다.
허무하게도 그때 이야기를 꺼내면 당신은 내가 한 말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자서전에 꼭 싣고 싶던 멋진 그 멘트는 당신에게는 중요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돌이켜 보면 당신은 나의 입이 아닌 눈을 보고 있던 것 같습니다. 언제나 진실한 사람.
8년이 지난 오늘 밤. 곤히 잠든 당신을 바라봅니다.
가끔 가치 없는 삶을 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에 파묻히곤 합니다. 그런 날엔 퇴근하는 당신을 만나 머리를 쓰다듬으면 괜찮아집니다. 이런 삶이라면 아무래도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8년 전 오늘로부터, 당신의 끄덕임으로부터, 당신과 함께하는 모든 시간은 의미로 가득합니다.
건강하게 오래 곁에 있어 주세요.
계속 사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