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시절, 미국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늘 빠지지 않는 이야기는 단연 Michael Jordan (이하 조던) VS Kobe Bryant (이하 코비) 논쟁이었다. 누가 NBA 역사상 최고의 선수인가? 유독 예민하고 과격한 두 친구 덕에 이 주제는 마치 금기와 같았지만, 한 번 나오면 술자리를 엉망으로 만들기에 충분할 만큼 뜨거운 주제였다. 그 두 친구들 뿐 아니라, 미국의 스포츠 미디어들은 끊임없이 같은 주제로 팬들의 관심을 환기하였다.
불행하게도, 2020년 비행기 사고로 코비는 그의 딸과 함께 세상을 떠났고, 조단을 비롯한 모든 동료들이 코비의 업적을 기리고 그의 죽음을 애도하였다. 이를 계기로 팬/미디어에서도, 이 전과 수준으로 조던과 코비를 자극적으로 비교하며 관심을 부추기지 않게 되었다.
조던과 코비만큼, 국내 축구팬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주제가 있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남자라면, 그런 남자를 주변에 둔 여자라면, 모두가 한 번씩은 들어봤을 만한 주제.
바로 박지성 VS 손흥민. 누가 더 뛰어난 축구선수인가?이다.
일단 이 질문과 구별되어야 하는 질문이 있다. 바로, 나는 박지성, 손흥민 중 누가 더 좋은가?이다.
만약 후자의 질문이 당신에게 더 중요하다면, 누군가와 논쟁할 필요 없이 그냥 좋아하면 된다. 난 박지성의 팬이다, 손흥민의 팬이다. 난 둘 다 좋아한다. 뭐든 상관없이, 내가 좋아 좋아하는 팬덤에는 논쟁이 끼어들 여지도 없다. 그냥 좋으니까 좋은 거다.
이 논쟁의 시작점은, 나름의 기준으로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는, 진정한 축구팬으로 자신을 규정하면서부터이다.
일단 나는 이 논쟁이 얼마나 축구팬들 사이에서 뜨거운지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전문가적 견해니 뭐니, 그 어떤 논리도 반대파들에게 고깝게 들릴 것이나, 감수하고 나의 의견을 적어보자 한다. 나름의 근거자료들도 포함할 테니 참조하시길 바란다.
나는 박지성이 손흥민보다 더 뛰어난 축구선수라고 생각한다.
To be continued.
(정리하다 보니 글의 양이 많아진 관계로 나누어 발행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