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or me]는 이고양이 직접 독서모임을 운영하면서 경험하고 또 배워나간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풀어가는 글입니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통해 독서의 즐거움과 독서모임의 매력을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 [For me]는 매주 금요일마다 에피소드 하나씩을 올리려 합니다. 이따금씩 쉬어가는 주가 생길 수도 있지만, 가능한 꾸준히 올리려 노력하겠습니다.
3화 - 뜻밖의 소수 정예
독서모임 For me가 만들어지던 첫해의 겨울은 시리도록 추운 계절이었다. 날씨의 문제가 아니라, 겨울이 되며 극성을 부리던 코로나의 여파를 제대로 맞았던 시기이기 때문이다. 사실 처음 독서모임을 만들 때부터 어느 정도는 각오한 바였다. 이미 세상은 코로나 판데믹이 만연한 상황이었고, 조심스럽게 방역수칙을 지켜가며 모임을 운영할 생각이었다. 그래서 처음엔 20명 인원으로 시작했었다. 좀 안정화되면 서서히 늘려나갈 생각이었다.
그러나 코로나는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날이 갈수록 강력해졌었다. 처음으로 '집합 금지'라는 개념이 등장했고, 나날이 심해져서 최대 2인까지만 집합 가능이라는 충격적인 조치가 처음으로 내려지기도 했다. 수많은 가게들이 휴업을 할 정도였으니 독서모임 또한 운영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기에 For me도 일시적으로 오프라인 모임을 멈추었었다. 다시금 독서모임 활동을 재개했을 때에도 다시 돌아오지 않은 분들이 상당히 많았다. 그래서인지 완전 초창기 For me 회원들은 지금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이 매서운 겨울은 For me에게만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정말 생계를 위협받는 소상공인들도 많았고, 그분들의 힘듦에 비할 수는 없겠지만, 수많은 동호회와 소모임이 존폐 위기를 겪기도 했었다.
시간이 흐르며 점차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용어의 등장과 함께 우리는 곧 적당한 거리를 찾을 수 있었고, '4인'은 어느덧 우리 사회의 기초 단위이자 최대 단위가 되어버렸다. 꽤 오랜 시간 동안 집합 제한이 허락하는 최대 인원이 4인이었기 때문이다. For me도 이전에는 최대 6명까지를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 시기를 지나며 최대 4명으로 제한되었고, 사람이 많이 참석하는 정모의 경우에는 나와 여우님이 서로 갈라져서 각각 하나의 방을 맡아서 총 8명까지 진행하곤 했다.
한 번에 모이는 인원이 줄어들면서 예상치 못했던 것을 두 가지나 경험하게 된다. 첫 번째는, 인원 제한이 걸리자 오히려 사람들의 참석률은 더 많이 올라갔다는 점이다. 참여 인원 제한과 참석률 간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심리학이 전공이 아닌지라 감히 그 이유가 무엇이라 말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연관성은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경험이었다. 실제로 그 당시는 For me의 1차 전성기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모임 활동이 가장 활발했던 시기 중 하나였다. 둘뿐이었던 운영진인 나와 여우님이, 그 당시의 각자의 개인적인 이유로 여유 시간이 많기도 했고, 잠시 독서에 미쳐있을 때라 1주일에도 오프라인 모임이 4~5번씩은 열리곤 하던 시기였다. 그리고 열리는 오프라인 모임마다 회원들이 많이 참가하기도 했었다. 실제로 그 황금기에 활발히 활동하던 회원들 중 여럿은 지금까지도 남아있다. 초창기 회원들이 거의 남아있지 않는 것과는 대조적인 부분이다.
예상치 못했던 변화는 참석률만이 아니었다. 한 번에 모이는 인원이 줄어들수록, 대화의 집중도가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5~6명일 때보다 4명일 때 훨씬 더 대화에 몰입이 잘 되었고, 4명일 때 보다 3명일 때, 3명일 때보다 2명일 때 대화의 몰입도와 깊이가 달라지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물론 인원이 줄어듦에 따라서 오히려 어색함이나 소통 오류가 발생할 위험도 있기 때문에, 마냥 좋은 것 만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원이 적었던 모임일수록 진행자나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느껴졌었다. 진행자마다 조금씩은 다르지만 3~4명의 인원이 가장 적당하며 참여자에 따라서 2명이 더 좋은 경우도 있었다.
그 뒤로도 집합 금지가 6인이나 8인까지 늘어나더라도 For me는 여전히 4인 제한을 고집하고 있다. 꼭 많은 회원이 참석해야만 좋은 모임인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한 번을 오더라도 즐거운 대화가 가능한 곳. For me가 그런 곳이면 좋겠다고 생각하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