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연결되어 있어,
라고 생각했다. 과거의 잊지 못할 순간들과, 미래의 알지 못하는 그 무언가와 나는 아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고, 그렇기에 나는 이 현재를 무던히 살아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
순간, 이라는 단어가 그 모든 시간과 공간을 설명해 주지는 않지만 그 단어의 무게는 꽤 무겁다. 순간은 한 사람의 역사의 단면이다. 그것은 결코 버려져서는 안 되고 짓이겨져서도 안 된다. 심지어 아주 아프고 죽을 것 같던 순간도 함부로 여기는 건 좋지 않다. 그저 나의 삶에서 그것을 덜어내는 것, 그것으로 족하다.
그리고 나서 한 번씩 그 남은 순간을 떠올려 보는 것, 그것으로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면
이 모든 아물지 않은 것들도 전혀 아프지 않은 척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