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달릴 수도 있는 바로 지금을

낮은 마음으로 걷는 나의 '지금'

by 몌짱이
KakaoTalk_20211126_232732232.jpg



영원히 지치지 않고 언제나 활기찰 수는 없지만
걷는 지금을, 적당히 달릴 수도 있는 바로 지금을 응원한다.








이른 저녁을 먹고 남편과 서면 거리를 돌아다녔다. 번화가를 최대한 피해 한적한 길만 찾아다닌 듯하다. 밤이 어둡다고 생각하지만 요즘엔 밤거리가 더 밝다. 어둠을 두려워하던 사람들은 어느새 그 어둠을 밝힐 조명과 불을 찾아냈다. 문득 개인의 삶도 그런 게 아닐까, 라고 생각했다. 캄캄한 밤의 시간이 처음엔 버티기 힘들더라도 언젠간 그 어둠을 밝힐 불을 피워내는 게 우리들의 삶이니까, 아마도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사람들이 많아도 적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나만의 산책을 하는 편이다. 세월처럼 빠르게 걸어도 좋고 찰나처럼 느리게 걸어도 좋으니까, 걸을 수만 있으면 된다. 웬만해선 오래 걸어도 발이 아프지 않다. 때로는 아프지 않다고 믿으려고 노력하는 편이기도 하다. 어쨌거나 나는 걷고 또 걷는다. 그것이 낮은 거리에서의 보이지 않는 산책이라도 좋다.



삶 위를 걷는 것 또한 고단하지 않다. 때로는 고단하지 않다고 믿으려고 노력하는 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긍정의 생각들이 모이고 모여 정말로 고단하지 않게끔 나의 쉼터가 되어준다. 물론 나도 가끔씩은 정말이지 발이 아프다. 하지만 그것이 문제가 된다면 그것 자체가 정말로 문제가 되어버릴 것이므로, 나는 조금씩 발의 아픔을 잊어 보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나의 행복히 오롯이 노력의 결과물일까? 그건 아닌 것 같다. 발이 아프든 이유가 어쨌든 나는 걷는 것을 진심으로 좋아하기 때문이다.





나의 걷는 '지금'을 응원한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의 '지금'을 응원한다.

모두가 각자 걸을 수 있기에 다행이고 참 고마운 밤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다시는 찾을 수 없는 단 한 번의 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