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랍고도 슬픈, 과거의 과거들

불을 켜,

by 몌짱이



묵묵히 오늘을 보내며 마음의 손을 흔드는 동안,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은 내일의 태양을 상상한다. 하지만 미처 태양의 시간을 가늠하지는 못한다는 사실에 뭔가 숙연해진다. 그렇게, 그렇게 - 나는 오늘도 뭔가 한 가지를 실패하는 사람이 되었다. 하지만 이런 잔잔한 실패가 왠지 나쁘지 않다. 바로 그런 밤이다.



그러나, 오늘에 고정되어 있던 마음을 붕 띄워 수천수만 개의 밤들로 보내 본다. 지나간 밤들 사이로 뚝 뚝 떨어진 오늘의 마음에도 결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오히려 그로 인해 닿은 지나간 기억들을 더듬어 만져 본다. 보드랍고도 슬픈, 과거의 과거들.



언젠가 나의 시간이 남아서 어디로든 나를 보낼 수 있게 되면, 아무리 후회 같은 걸 하지 않는 나라고 해도 옛날의 어느 순간에 닿을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러면, 남은 채 꺼져 있는 그 불들을 모두 켤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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