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렁이는, 그러나 존재하는

바로 그 방법을 배우고 있다

by 몌짱이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퇴근을 하고, 사랑과 애틋함의 집으로 돌아와 따뜻한 밥을 먹고 몸을 녹일 수 있음에 감사한다. 나를 둘러싼 세계와 이름 모를 그들에 대한 미소를 비로소 띄울 수 있는 날은 바로 '오늘'이다. 문득 오늘, 의 나를 평생 이곳에 정착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들기 시작한다. 하지만 삶은 도통 그렇게 해 주지 않는다. 아마도 나는 앞으로도 수천 번의 '오늘'을 마주하며 수만 번의 파도를 타게 될 것이다.



삶이 무료하다는 사람을 부러워한 적이 있다. 유난히 굴곡이 많은, 그리고 변화무쌍한 삶을 살면서 이것이 삶을 사는 것인지 아니면 살아대는 것인지 의아해한 적이 있다. 그런 이중의 감정들이 나를 지켜주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나는 보호받기보다는 스스로를 지켜내는 데에 열중하였다. 그러다 보니, 다치는 사람이 하나도 없기를 기도하는 밤이 늘었다. 나는 원하지 않는 사이에 착하고 생각이 많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망적이지 않은 이유는, 뻔한 이야기지만 이 모든 존재하는 따뜻함 덕분이다. 그러한 온기를 가진 존재들은 내가 완전히 얼지 못하도록 끊임없이 일렁인다. 바로 오늘,도 그 일렁임을 사랑한다. 그리고 오늘이 어제가 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음에 감사한다.


매사에 감사, 그리고 존재의 온기를 기억.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괜찮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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