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을 가로지르며 살아가고 있다. 어쩌면 살아내고 있는 것일 지도 모른다. 기적 같은 게 일어나지 않는 게 기적인 삶이라고 생각하기에, 크게 행복하거나 크게 불행해하지 않으며 적당한 크기의 마음을 거머쥐고 있다. 그러다 보면 두려움 같은 건 조금씩 사라지고 없다. 예전보다 나아진 점이다.
하지만 그 충만함 속에도 일종의 결핍 같은 건 있을 수밖에 없기에, 그 부족함들을 채워 넣을지 아니면 그냥 가만히 둘 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중이다. 몸과 마음이 편한 쪽으로 선택하고 싶다. 중요한 건 그냥 가만히 둔다고 해서 무조건 편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짧은 글을 쓴다. 이 삶과 또 다른 무언가의 간극은 여전하기에, 조금은 조급한 마음으로 나를 메워나간다. 삶을 살아가는 동안은 나도 꽃이기에, 조금 더 정성을 들인다. 나의 글자들은 이렇게 시들지 않음, 을 희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