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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몌짱이 Jul 02. 2023

좋게 생각하면 이건 아마 여행,




흐려졌다 맑아졌다 하는 하늘을 보면서 변덕이 참 심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건 사실 나 자신에 대한 핀잔이었다. 기쁨과 슬픔의 길목에서 마음이 변하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마는, 감정의 파도를 제대로 타지 못해 곧잘 미끄러지는 미숙함의 '나'는 쉽게 용서가 되질 않았다. 



하지만 마음속의 나, 마음을 읽는 나, 마음에서 멀어지고 있는 나를 모두 만날 수 있다면 그 어느 순간에는 나 자신을 용서해 줄 것이다. 삶은, 바로 그 길로 가는 여정이다. 



이 여행 속에서 나는 어느 순간 햇살이 따가워 선선하게 더위를 가리는 구름을 그리워하고, 이 생각으로 가득 찬 오후의 시간을 어떻게 흘려보낼지 골똘히 또 다른 생각에 잠기게 될 것이다. 생각이 생각을 낳는 이 문제 같은 순간에도 지치지 않고 이 여정의 끝을 점쳐보면서 가던 길을 계속 갈 것이다. 



그리고 길이 어디로 이어지더라도, 생각이 많은 사람이 되기 싫다고 다짐하던 그 때로는 결코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나답지 않은 나로 살기는 결국 너무나도 힘이 들 것이므로, 오늘도 나는 나의 여정에 충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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