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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왈이의 마음단련장 Nov 18. 2018

단단해지고 싶은데 저는 너무 약하고 물러요.

김지연 상담심리 전문가와 왈리가 함께 들어주고 고민하는 Q&A

요즘 너무 마음이 연약해지고 열정이 사라지고 있어요. 이만하면 쉴 만큼 쉬기도 했고, 또 응원도 받을 만큼 받았는데, 뭔가 의욕도 없고 막막하기만 하고 그래요. 자꾸 비교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해봤자 소용이 없나 싶기도 하고. 마음은 단단해지고 싶고 강해지고 싶은데 내가 너무 약해요. 좋은 어른이 되고 싶기도 하고, 좋은 딸이 되고 싶고, 좋은 친구가 되고 싶은데, 뭐가 잘못된 건지 답답하기만 해요.


실제의 나와 내가 되고 싶은 나의 괴리가 크면, 마음은 그 둘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느라, 비교하고 때로는 실제의 나를 비난하느라 참 힘들어요
. 쉴 만큼 쉬었다고 하셨는데, 마음에게도 쉴 시간을 주셨나요? 마음에게는 자꾸 '단단해져야 해, 너는 너무 약해, 더 좋아져야 해. 주위에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해'라고 다그치지 않았나요. 자꾸만 다그치면 누구라도 힘이 빠질 거 같아요. 


맨날 다그쳐서 비교해서 미안하다고
그런 나랑 함께 사느라 애썼다고
힘들었겠다고 


약한 나에게 그래도 이만큼 하고 있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도 살아 있다고, 열정을 불사르던 때가 있었다면 참 네가 그런 때도 있었다고, 그때 참 대단했고 지금은 충전해야 할 때라고, 그래도 괜찮다고, 다 그런 때가 있는 법이라고, 맨날 다그쳐서 비교해서 미안하다고, 그런 나랑 함께 사느라 애썼다고, 힘들었겠다고 이야기해주세요. 제가 얘기하는 것보다 스스로가 얘기해주면 훨씬 좋아할 거예요.


저도 마음이 단단해지고 싶어요! 몸도 칼로 찔리면 아프잖아요. 마음도 같아요. 근데 어떤 건 근육을 키워서 방어도 하고 막을 수도 있는데 정말 날카로운 말 칼이나 내가 압사당할 것 같은 일이나 상황도 있어요. 사람의 힘으로 막을 수 없는 고통도 있는 거죠. 단단해지고 싶은 마음은 저 역시도 그렇고 사실 모두가 외부의 공격이나 상처들을 잘 막고 싶고 내가 너무 다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갖고 있어요. 근데 어쩔 수 없이 내가 다 막을 수 없어서 찔릴 수밖에 없는 상처도 있겠지요. 


그런 단단하지 않은 나를 막 자책하거나 나 왜 이럴까라고 말하지 않았으면 해요. 나에게 아플 수밖에 없는 말이 있어요. 강의 후에 피드백을 보면 굉장히 공격적인 사람도 있어요. '내가 한참 부족한가 보다' 이렇게 작아지는 순간이 있기도 하죠. 근데 그게 나를 지속적으로 힘들게 하지는 않는 거 같아요. 또 이런 때가 왔구나. 이런 건 매번 겪어도 아프네? 예를 들어 헤어진다던지, 거절당한다던지. 이런 건 매번 겪어도 아픈 거예요. 어떻게 매번 겪어도 매번 아프냐. 그래도 작은 믿음이 차이를 만들어요. 지나갈 거다, 이런 건 아프구나, 어쩔 수 없네, 사람이면 이런 거가 참 아픈가 보다


그래서 취업 안 된 청년들 보면 마음이 아파요. 어떻게 보면 매번 거절당하는 셈이잖아요. 매번 얼마나 타격이 있을까. 저는 그런 거 앞에서는 단단해질 수가 없을 거 같아요. 아픈 게 너무 당연한 거 같아요. 그 와중에 '내가 마음을 더 키워야지' 이거는 좀 힘들 수 있어요. 어떨 땐 아플 수밖에 없어요. 자책하지 말아요.


더 들어보기 :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393/clips/126


�마음 운동을 시작하고 싶다면 먼저 인간의 고민을 구체적으로 써서 보내줘! 왈이의 이웃이자 커뮤니티 심리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는 상담 심리 전문가 김지연 선생님이 인간의 마음을 진단하고 마음 근육을 키워줄 거야. wal.am/order나 hello@wal.am으로 보내주면 돼. 고민은 모두 익명으로 소개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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