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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왈이의 마음단련장 Nov 19. 2018

저는 심리 상담받을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요?

심리 상담을 받을 사람은 따로 있다! 고 생각하는 당신에게

저는 혼자 있으면 좀 우울하고 그렇다고 집 밖에 나가긴 싫고 출근길이야 늘 지겹고. 그정도로, 솔직히 힘들긴 한데 남들만큼만 딱 힘든 것 같거든요. 죽을 거 같거나 그런 건 아니고 말씀하신대로 일상생활이 가능한 정도. 근데 전 오히려 그래서 심리상담 받을 정도는 아니다 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저는 일단 마음이 딱 남들만큼만 힘든 것 같다, 모두 다 힘드니까 내가 유난히 더 힘든 것도 아니고 다들 이정도로 다 살아가고 있는 거 아니야? 그런 말씀이신거죠? 근데 우리가 남들이 다 아프다고 해서 내가 아프지 않은 건 아니에요. 이런 말도 있잖아요.

내 손톱 밑에 가시가 가장 고통스럽다. 그쵸. 고통은 굉장히 개별적인 거기 때문에. 남들도 다 힘드니까 나는 괜찮은 거겠지, 라고 내 고통을 안 봐주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지 말고 내가 아픈데가 어딘지. 손톱 밑 가시인지, 누군가의 말칼에 찔려서 내가 피가 나는 상태인지,누가 나를 거절해서 너무 괴로운 상태인지. 내 상태가 어떤지 내 아픔에 조금 집중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럼 좀 많이 아파야 심리상담 받을 수 있는 건가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심리상담이 마음의 아픔을 치유하고 그런 기능도 있지만. 우리 이런 얘기 있잖아요. 결정장애. 회사를 그만둘까 말까, 이 사람과 헤어지고 싶긴한데 과연 헤어지는 게 맞는 건가. 딱 선명하게 내 인생을 결정하기 어려워서 친구 붙잡고 이야기도 해보고 타로도 보고. 심리상담을 받으면 나에 대해 잘 알게 돼서 나에게 어떤 게 중요하고 나에게 뭐가 필요하고 그래서 내가 어느 방향으로 가야되는지가 선명해져요. 해상도를 높이는 과정이다, 비유를 하기도 하는데요. 


꼭 아파서 죽을지경이 아니라도 마음에 대해, 나에 대해, 조금 더 잘 알고 싶고. 내 인생에 대해 내가 좀 더 주인이 되고 싶고. 그리고 내가 이런 상황에 쉽게 화내거나 쉽게 괴로워하지 않고 좀 더 단단해지고 싶고. 어떤 의문이 들 때 누구 붙잡고 막 흔들려서 얘기를 들어야지 결정하는 게 아니라, 조금 더 나에게 맞는 답을 현명하게 내리고 싶을 때 심리상담을 받으시면 좋습니다.

왈식땅을 한 달간 쉬면서, 마음운동을 했다. 심리상담을 받으며 내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본격적인 상담을 받기 전 상담 심리 전문가가 나에게 물었다.


이 상담이 모두 끝난 뒤에 어떤 모습이면 좋겠어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질문이어서 털이 바짝 섰다.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지나, 앞으로의 내 모습을 그려볼 수 있는 게 상담이구나. 내가 내 마음에 집중해서 답을 내릴 수 있게 도와주는 게 심리상담이구나. 마음이 아플 때도, 마음이 아프지 않을 때도, 그저 내 마음에 가만히 귀 기울이고 싶은 인간이라면 언제든 마음단련장을 찾아주었으면 한다.


인간은 어떤 모습이 되고 싶어? 내가 소리내어 물을 수는 없지만, 인간이 마음껏 운동할 수 있게 항상 여기에 있을게. 마음단련장 문을 슬쩍 열어두고.


더 들어보기: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393/clips/128


�마음 운동을 시작하고 싶다면 먼저 인간의 고민을 구체적으로 써서 보내줘! 왈이의 이웃이자 커뮤니티 심리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는 상담 심리 전문가 김지연 선생님이 인간의 마음을 진단하고 마음 근육을 키워줄 거야. wal.am/order나 hello@wal.am으로 보내주면 돼. 고민은 모두 익명으로 소개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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