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추억이 남기는 흔적들 1부

지하철 여행기 1탄 <4호선 당고개-오이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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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파란색, 땅 아래, 어둠과 빛, 레일, 경적 소리, 안내방송, 수 많은 사람들, 풍경...


위에 나열한 단어들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파란색 하면 대표적인 이미지는 푸른 하늘, 푸른 바다 정도가 떠오른다. 땅 아래라면 땅굴 정도가 떠오르고, 어둠과 빛하면 낮과 밤이 떠오른다. 또한 경적 소리하면 기차가, 안내방송은 공공장소에서 안내하는 소리가 연상된다. 그리고 수 많은 사람들과 풍경은 우리가 늘 거리를 나가면 볼 수 있는 이미지다.


이렇게 각각 다른 이미지가 연상되지만, 이 들 단어에는 한 가지 공통된 이미지가 있다. 그것은 '지하철 4호선'.


서울의 지하철을 한 번이라도 타 본 시민이라면 '지하철 4호선'이 있다는 것쯤은 알 것이다. 서울의 지하철 노선에는 1호선부터 분당선까지 있다. 그 중 4호선 노선의 색깔은 '파란색'.


지하철 4호선은 당고개부터 오이도역까지 운행한다. 총 소요시간은 114분. 요금은 교통카드를 기준으로 1800원. 총 거리는 71.5km. 4호선의 역 중 '상록수'라는 역이있다. 이 역은 소설 '상록수'에서 따 온 것이다. 소설 '상록수'의 주인공은 실제 일제 시대의 실존 인물에서 모티브를 딴 것이며, 그 실존 인물들의 활동 지역과 묘지가 이 역 근처에 있다. 남태령 역에서 선바위역을 지나면 특히한 현상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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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간을 운행 도중, 갑자기 틱 하는 소리와 함께 실내조명이 꺼져버린다. 그 와 동시에 조명등 몇 개가 다시 살아나면서 겨우 신문의 큰 제목 정도만 볼 수 있을 정도의 밝기가 유지된다. 다른 전원도 모두 꺼졌는데 전동차는 조용히 관성의 힘으로 주행하다가 마침내 지하구간에 거의 다 와서야 다시 불이 들어오고 동력이 가해진다. 이와 같은 현상은 지하철 1호선 서울역-청량리간 등에도 발생한다.


또한 지하철 4호선은 남태령역을 지나면 운영주체가 서울시에서 철도청으로 바뀌는데, 그 바람에 굳이 통행방법을 바꾸느라 지하터널에서 레일을 X로 꼬아놓았다. 철도청의 좌측통행은 우리나라에서 철도를 처음 건설한 일제의 방식을 그대로 받아들인 결과다. 일본의 철도와 지상교통은 모두 좌측통행을 한다. 일본은 이 시스템을 영국으로부터 도입했다. 홍콩,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 영국의 영향을 받아 여기에 속한다.


당고개역은 당고개에서 비롯된 역명인 것 같다. 이 일대는 1960년대 도심재개발 사업으로 철거민이 정착된 상계동의 대표적인 곳이다.


4호선 노선 중 제일 알려진 역은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혜화' 역이 아닌 가 생각한다. 우선, 지하철을 많이 이용하는 사람들은 10대에서 2, 30십 대다. 혜화 역은 우리가 '대학로' 나 '마로니에' 라고 부르는 젊은 문화가 밀집된 곳이기도 하다. 그 외 역사와 관련된 동대문, 동묘, 동작, 미아삼거리 역 등이 있다. 그리고 외국 관광객들에게 많이 알려진 '충무로' 역도 있다. 이 역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영화 시상식인 '대종상'과 관련된 역이다. 역의 일부 벽면에는 역대 대종상 수상자들의 사진이 걸려있다. 미국에 할리우드가 있다면 충무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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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 오늘 가볼 역은 오이도역이다. 지하철을 자주 이용 하지만 오이도역은 처음 들어 보고 가본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역에 내렸는데 사람들은 많지는 않다. 바다가 있는 오이도로 가려면 버스를 타고 10여분을 가야 한다.


처음 가는 곳이었지만 복잡 하지 않고 거리도 가까워 헤매진 않았다. 버스에서 내릴때 바다가 보였다. 낮 시간이라 사람들이 많지 않았는데 낚시 하시는 분들이 몇 명 있었다. 그리고 생선을 잡아 말리는 곳인가 그물도 바닥에 있었다.


갯벌에 어부 2분이 배에 앉아 계셨다. 하늘에는 갈매기가 날아 간다. 배도 지나 간다.


사진을 찍던 중 할아버지께서 낚시 미끼 좀 사달라고 하셔서 심부름을 했다. 할아버지께서 동네 청년인줄 아셨나 보다. 낚시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대충 어떻게 잡는 다는 정도는 안다. 낚시는 시간과의 싸움이라는 것도.


할아버지께서 인생을 낚고 계신듯 했다. 나도 세월이 흘러 할일이 없으면 할아버지처럼 어느 바닷가에서 낚시를 하고 있지 않을까? 오이도는 시화방조제가 있다. 수도권의 초대형 방조제로 다양한 잡어가 잡힌다. 어떤 분은 바닷물에 들어가서 낚시를 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오이도는 원래 섬이었는데 일제강점기때 섬과 육지 사이에 염전을 조성해서 현재는 섬이라는 보다 육지에 가깝다고 한다. 서해라 갯벌이 넓고 체험 할수 있다. 또한 빨간 등대가 눈에 띈다.


벤치가 있어서 커피 캔 하나 사서 앉아서 그냥 멍하니 바다 쪽을 바라 보고 있었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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