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
이 날은 우리나라와 인도에게 매우 특별한 날이다. 우리나라는 이 날 일제의 압제에서 해방이 된 날이며 인도는 우리보다 더 긴 영국의 식민통치에서 해방된 날이다. 특별한 의식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다들 원래 일상을 살아갈 뿐. 그저 우리나라처럼 곳곳에 광복을 기념하는 인도국기가 걸렸다. 페이스북에서도 많은 한국분들이 광복을 축하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무언가 워킹스튜디오다운 방법으로 광복을 기념하고 싶었다.
나한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 고민해보았다. 분명 사진인데, 사진으로는 태극기를 그릴 수 없으니, 고민이 되었다. 그러다가 내 눈 앞에 보인 응원메시지 노트..! 그래! 사진만큼이나 나에게 중요한 것은 이 프로젝트를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이다. 응원메시지 노트를 열어 태극기를 그렸다. 그리고 그 가운데 워킹스튜디오를 파란색과 빨간색 펜으로 그려 태극문양을 만들어보았다. 비록 도구가 없어서 이쁘게 그리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나마 태극기를 그려 광복을 기념할 수 있어 감사했다.
인도친구들이 내가 그린 한국의 국기를 보더니 매우 특별하다고 신기해했다. 하긴 내가 봐도 한국의 국기는 일반적인 국기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패턴과 아름다움이 있다. 상징적인 의미도 강하고! 우리나라 국기가 이토록 특별하구나라는 생각에 깊은 자부심이 생기던 하루였다.
오늘부로 나는 바라나시를 떠난다. 두 나라의 광복을 기념하면서, 한국인, 인도인에게 무언가 의미있는 선물을 주고 싶었다. 사진쟁이가 할 수 있는 것이 뭐 더 있겠는가, 바라나시에서 알고 지내던 사람들에게, 함께 찍은 소중한 사진을 인화하여 두 장씩 나누어 주었다. 24장. 한번에 뽑은 양으로는 최고로 많은 양이었다. 인화지가 충분하지 않았지만, 의미있는 나눔이라고 느껴졌기에 아낌없이 나누어주었다. 소유보다는 늘 나누는 것에 초점을 두고 여행을 하기로 다짐했으니까.
시간이 지날수록 돈을 벌고 싶은 생각도 있고, 또 실력이 올라가면 나중에 돈을 벌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여행 처음 내 자신과 약속한대로 나눔에 지속적으로 초점을 두고자 한다. 그러다가 돌아가야할 상황이 된다면 돌아갈 수 밖에. 그저 내가 할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사진을 나누며 여행하고 싶다. 그것이 내가 여행을 하는 본질적 이유니까.
사진 / 글 폴작
작가블로그 walking-studio.com
작가인스타 @walking_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