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는 골프 연습장에서 스크린 골프 대회가 열렸다. 이동국 전 축구 국가 대표 선수가 하는 골프 연습장이라 대회에 참가하는 사람 말고도 이 대표님 보러 온 사람들이 있었다, 나를 포함해서.
사실 고민이 많았다. 혼자가도 괜찮을까? 괜히 외톨이가 되는게 아닐까?어짜피 연습은 해야하는데 가볼까? 이동국 대표님을 한번 만나 보고 싶기도 하고, 여러가지 마음이 들었고 결과적으로 갤러리로 참여하게 되었다. 둘 넷 이렇게 왔는데 나만 혼자였다. 그래도 맥주 한캔을 빼들고 옆에 서서 마셨는데 조금은 쓸쓸했고, 어색했다.이번 골프장 이벤트 참여는 나에게 챌린지 같은 것이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힘들어 하는 편인데 이번 이벤트 참석으로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지 시험해 보고 싶었다.
시간을 맞추어 골프 연습장에 도착했더니 벌써 사람들이 많이 와 있었다. 이동국 대표님도 계셨는데 내가 쑥쓰러워서 눈을 못 마주 쳤다. 눈 마주치기가 사실 힘들었다. 공포증 같은 건 아니지만 사람들과 인사하는 것이 나에겐 such a big deal 이었기 때문이다. 아무도 먼저 다가와 주지 않는 것이 당연했고 스탭 마져도 내가 스탭인지 손님인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나 말고도 혼자 오신 의사 선생님(회원님)이 계셨는데 그 분은 서성이다 집에 가셨는지 사라지셨다. 나는 사람들이 대회에 참가하는 동안 뒤에서 구경도하고 목마른 스탭에게 맥주도 드리고 또 옆에서 박수치며 함성을 지르다가 무료해 져서 구석 타석에 자리를 잡고 골프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등 뒤로 함성소리, 박수소리가 들리면 ‘가볼까?’ 하는 마음도 들었는데 마침 퍼팅대회에는 나도 참가해도 된다고 해서 순서를 기다리게 되었다.
퍼팅대회가 시작되었는데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퍼팅을 하는 내 모습이 먼저 퍼팅을 하고 있는 동네 아줌마 모습을 보며 떠 올랐다. 나도 모르게 갑자기 공포스러웠다. 그래서 인파에서 빠져나와 내가 연습했던 자리로 돌아오게 되었다. 트라우마 였다. 바이올린을 하며 경험했던 무대 공포와 사람들의 지적, 눈초리가 떠올랐다. 회사에서 발표하거나 보고할 때도 이런 현상이 생기는데 거기선 어떻게든 견딘다: 숨쉬기를 의식적으로 행하면 괜찮아 진다. 그런데 골프장에서는 견딜 필요는 었지 않나, 그냥 안하면 되니까. 그래서 도망온 그 길로 짐 싸서 집으로 와버렸다. 결과적으로 노력은 했지만 역시나 사람들과 어울리는 건 어려웠다. 그냥 동네에서 재미로 하는 골프 대회였을 뿐인데 말이다. 혼자 였기도 했고.
다음 날 골프 연습장을 다시 찾았는데 단체 사진에 내가 있었다.
‘혼자여도 괜찮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