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과 저는 반려견을 키우고 있습니다. 사람 자식 처럼요.)
친정 어머니께서 송도로 올라 오셨어요. 남동생과 올케가 제주도로 여름휴가를 가는데 반려견 ’치즈‘를 어머니께서 돌봐 주기로 했다고 합니다. 우리 밥풀이(현재 제 강아지, 이전 어머니 강아지 ) 좀 봐 주라고, 지방 출장 가야 하는데 도와 달라고 할 땐 바쁘다며 전화 끊으시던 어머니, 좀 서운했습니다.
어머니께서 남동생과 저를 차별하신다는 사실을 깨달은지 얼마 안되었어요. 전, 평등하게 대우 받고 자랐다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신랑이 이렇게 말 하더라고요. “어머니는 남동생을 참 좋아하시는 것 같아.” 그 때만 해도 아니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남동생은 가만히 있어도 차도 생기고, 집도 생기고, 유학도 “또”가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동생네 강아지를 봐 주시러 올라오시는데 기차역 까지 픽업은 또 제가 나갔습니다. 회사에 반차를 써 가면서요. 차 안에서 어머니와 이모부 장례식 때 있었던 이야기를 하다가 노후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엄마, 나는 엄마가 주택연금 받으면서 여유있게 살면 좋겠어. 엄마 아직도 돈 버느라 고생하는데 동생은 백수고. 동생 그만 케어해도 되지 않아? 35살이나 되었는데, 어른 이자나.’ 그러자 엄마는 동생이 모자라서 안된다고 하셨습니다. 그 때 전 이렇게 말 했죠. “엄마, 나 지금 회사에서 일하다가 말고 연차쓰고 엄마 픽업 나왔어. 내가 밥풀이 봐 달라고 부탁할 땐 일해야 한다고 그러고 동생이 치즈 봐 달라고 할 땐 하던 일도 그만하고 올라오고. 좀 너무 한거 같아.(심지어 밥풀이는 어머니 강아지 입니다. 사정이 생겨 제가 키우게 되었어요.)“ 그러자 어머니께서는 그저 웃으셨어요. 그리고 엄마 재산은 엄마와 남동생이 쓴다며 노후 걱정 말랍니다. 그리고 다시 시골로 내려가실 땐 버스타고 가신다고 신경쓰지 말라는데 전 이때 깨달았어요. ‘아…이게 어쩌면 가스라이팅 일 수도 있겠다. 버스 타고 가신다 하면 내가 또 데려다 준다고 하니까.’ 백수인 남동생이 원망 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 팔자 좋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화가 났습니다.
그래도 어미니께 속내를 비치지는 않았어요. 내려가실 때는 진짜 버스를 타고 기차역까지 가시게 놔 둬야 겠습니다.
어릴 적 하신 말씀들이 가스라이팅이었나 겁도 납니다. 엄마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나에게 하는 말이 일부 진실이 아니라 조종하기 위함일 수도 있겠다 생각하니 무서웠습니다. 저를 남동생을 키우는 공동 육아를 하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계신지도 모르겠어요.
어머니를 조금 멀리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정서적 이별이라고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