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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 May 01. 2024

건강하지 않으면 시간은 없다.

자궁내막 조직검사를 하러 병원에  왔습니다. 근로자의 날에요. 모두가 들떠 있는 그 날 두려움 반 불안함 반의 반 그리고 희망 반의반. 하루 전날 타국에 있는 남편에게 얘기 했지만  아프면  안된다는  말  뿐  입니다. 조금  무섭다고 하니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립니다. 위로를 받을 수 없었습니다. 혼자 병원에 가며 조금은 외로웠지만 막상 병원에 가니 혼자 혼 사람이  많습니다. 그렇게  수술대  위에  누웠습니다. 팔과 다리가 묶이고 굴욕적인 자세로 마취약이 제  몸  속으로  들어옵니다. 의료사고가 날 수 있다에 서명을 한 터라 제가 무사히  수술을  잘  받기를  기도하며 의식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눈을  떠  보니 침대위에  누워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일단 살았구나. 생각보다 아프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당기고 아팠던 부분이  개운해진  느낌 입니다. 두꺼운  자궁내막도  걷어졌다고하고 조직검사 결과는  일주일  이후에  나온다고 합니다. 그렇게  다시  약속을  잡고  집으로  돌아와 집안 정리를  좀  하다가  몸이  피곤한  것  같아  하루종일  잠을  청했습니다. 그렇게  저녁까지  잠에  들었는데  하루가  다  가버렸습니다. 남들이  얼마나  즐겁게  하루를  보냈는지 인스타그램  피드가  올라오는 걸  보며, 건강하지  않으면  시간이  없음을  다시한번 느낍니다. 자궁이 괜찮기를  기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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